오늘 드디어 고양이가 저희 집에 왔습니다.
어제, 마님의 생일 때문에 잠시 이쁜이님에게 맡겨 두는 바람에
하루 늦게 저희집에 오게 되었네요.
혼자 아무런 말없이 침묵속에서 지내던 저의 일상이
작은 고양이 한마리로 인해 시끌벅적하답니다.
적적함이 달래져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잘 키울수 있을지 걱정도 되네요.
고양이를 키울 수 있도록 화장실이며 사료 등을 정성스레
제손에 쥐어 주신 재우 형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무비, 달숙이, 달봉이, 장금이, 구사이 등등 많은 이름들이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누누로 정했습니다.
친구사이 사무실 앞에 있는 누누모텔을 가고 싶은 저의 욕망이
애꿎은 고양이에게 굴절되어 이름을 짓게 되었지만,
어감도 좋고 부르기가 쉬워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낯선 곳에 와서 그런지 많이 낯을 가리더군요.
밥도 주고 예뻐해줘서,
"누누!" 하고 부르면 간혹 고개를 돌려 쳐다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성큼성큼 다가가면 무서운지 부리나케 침대밑으로 도망쳐서
조금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누누 이놈이 똑똑하긴 한것 같네요.
재우 형한테 받아온 화장실을 설치하자 마자 거기에 가더니
오줌을 싸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무슨 걸음마를 떼는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마냥
룰루랄라 대견스러워했지요....
처음으로 키우는 고양이...
예쁘게 잘 키워야죠...
친구사이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받은만큼
정성스레 키우겠습니다...
혼자 쓸쓸했는데,
차가웠던 제 방이 조금은 활력을 찾은 듯 하네요...^-^
잘 키우실 거라 믿구요, 좀 크거든 언제 사무실로 나들이 시키세요.
어미에게 버려지고 끈끈이 속에서 삶을 시작했던 누누,
잘 살아야 한다!! 굳세어라 누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