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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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2003-11-07 09:15:18
2 2011
그는 서른 살의 여관집 주인이다. 내 후배이기도 하다.
작년까지 모 영화 잡지사 기자 노릇을 하다가 사랑하는 여자와 가족을 챙겨야 한다며, 고향인 전라도 정읍으로 돌아가 여관을 지키고 있다.

그간 그는 그 한적한 여관을 지키며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한다. 느닷없이 오늘처럼 전화해서 말문이 잘 틔이지 않으면 '회개시켜려고 전화 했어요.'하고 말하는 녀석이다.

그한테서 오래만에 전화가 왔다. 말끝에 늘 하는 인사치레기도 하지만 거의 전화가 끝날 무렵에 난 느닷없이 그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 선뜻 '고맙단' 말을 꺼냈다.

장금이 : 고맙다. 그래도 선배라고 나 챙겨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여관주인 : 아니에요. 형이 예전에 날 사랑해서 그런 거죠 뭐.
장금이 : 미친 놈.
여관주인 : 형, 정말로 한 번 내려와요.
장금이 : 나 내려가면 재워주는 거니? 근데 꼭 니네 여관 방이어야 한다. 하루 내려갈까?
여관주인 : 그럼요. 하루가 아니라 십일, 아니 한달 있어도 돼요. 여기 겨울 내장산 얼마나 좋은데요.

그제서야 솔깃 입맛이 당긴다.

장금이 : 흐음.... 나중에 한 번 정말로 내려가야겠구나.
여관주인 : 네.
장금이 : 그래. 형이 꼭 남자 꼬셔서 애인 만든 다음에 그리로 여행갈께. 형이 요즘에 아파.
여관주인 : 왜요?
장금이 : 당연히 오랜 동안 하지 못해서 생긴, 과도한 섹스 금단 현상이지.
여관주인 : 아직도 형 몸속의 '사리'를 털어내지 못했군요.
장금이 : 그럼, 그럼. 내 몸의 사리가 얼마나 차곡차곡 쌓였는지 진안 마이산 돌무덤 같단다.
여관주인 : 빨리 형도 정착해야죠.
장금이 : 나도 그러고 싶어. 지금 고민 중야. 암튼 이번 겨울엔 반드시 성공해서, 내 너네 여관으로 묵으러 가마.

실은 내 고향이 전라도이면서 내장산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내 몸의 사리 털어내기 운동'이라고 펼쳐서 올 겨울엔 꼭 녀석의 여관집에 놀러 가야겠다. 정읍에 내려, 녀석의 그 조그만 빨간 자가용을 불러야겠다.

물론 내 손에 하늘이 고일만큼 따뜻한 사람의 손을 잡고서.





zzzz 2003-11-08 오전 06:56

ㅋㅋ 심심하면 메일 해요~~ ㅋㅋㅋ
na21066@hanmail.net ^^ 사진 한장도 부탁이요~~ 제것도 보내드리죠`~`

장금이 2003-11-08 오전 07:08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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