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에이즈 편견이 매우 심한 나라다. HIV/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세계적 이슈가 된 때는 1980년대다. 치료약이 없는 상황에서 에이즈가 급격히 확산됐다. ‘에이즈 공포’였다. 한국에서는 85년 첫 감염자가 보고됐다. 그간 치료약이 개발돼 에이즈는 꾸준히 약을 먹으며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 됐다. 하지만 감염인을 향한 시선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에이즈와 관련한 보도자료 한 건이 배포됐다. 제목은 ‘감염자 660명 치료 중단·연락 두절, HIV/에이즈 관리 비상’이다. 2016년 기준 국내 등록 HIV/에이즈 감염인 1만2039명 중 660명(5.48%)이 연락이 안 된다는 내용이다. 이 자료를 보도한 기사 제목은 ‘연락 두절, 대책 마련 시급’ ‘HIV/에이즈 관리 비상’ 등이었다. 보도자료에는 ‘2011년 이후 감염인 치료율은 매년 90% 이상 유지’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감염인의 5.48%가 연락되지 않는 것과 90% 이상이 치료를 받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의학적으로는 90% 이상 치료 중이라는 게 더 의미가 있다. HIV/에이즈 치료제는 90년대 이후 다양하게 개발됐다. 치료제가 좋아지면서 감염인의 수명을 늘렸다. 96~97년 20세 HIV 감염인은 평균 19.1년, 비감염인은 63.4년 살 수 있었다. 44.3년 차이가 났다. 2008~2011년에는 7.9년으로 줄었다(AIDS저널, 2016). ▶ 기사보기:https://goo.gl/QJ8h2w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11-22T02:38: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