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오는 의상팀 회의록이 이번주에도 돌아왔습니다~~!
아마 게시판에는 마지막 공유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주부터는 회의하고 결정할 틈 없이 바로바로 뛰어다닐 테니까요.
이번주에는 새로운 결정사항은 많지 않았고요, 내부적으로 결정된 의상들, 논의 사항들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부별로 실제 사진 보여드리면서 말씀 드릴게요!
1부 의상입니다.
흰 셔츠 / 검은 바지 / 보타이/검은 구두입니다.
단원분들은 흰 셔츠와 검은 바지를 준비해주시면 되겠는데요,
검은 바지는 슬랙스(혹은 통이 넓지 않은 정장바지)를 기본으로 하되,
블랙진(검정 청바지)도 괜찮습니다. 만약 슬랙스가 없으시면 블랙진만 구해주시면 좋습니다.
(다만 워싱이 들어갔거나, 물이 과하게 빠진 바지는 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진에서 저만 좀 다른데, 첫사랑니 북 주자들만 소매를 잠깐 걷을 것 같아요.
2부 의상입니다.
빨간 피케셔츠/검은 바지/서스펜더/검은 신발
기존에 공지했던 모양에서 변하지 않았어요.
검은 바지(1부와 같습니다)와 검은 신발만 준비해주시면 되는데요!
1부의 구두를 그대로 신으셔도 괜찮고요.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검은색 신발이면
모양은 상관 없습니다!
3부 - 모짜르트 의상입니다.
검은 반팔티/ 블랙진/ 파란색 셔츠 / 검은 구두
3부- 슈퍼스타
이전에 말씀드린 대로 파란 셔츠를 허리에 묶게 됩니다.
가슴에 벨크로(찍찍이)로 별을 달기로 의견이 모아졌는데요. 어디에다 달지는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사진의 두 안(왼쪽 가슴 / 가슴 중앙) 중 하나가 될 것 같은데, 다음 연습때 보는 걸로 :-)
3부- 다이아몬드
부채 챙기는 사이에 별을 후다닥 떼고... 요렇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배드로맨스 메들리는요!
a. 게떡파티 그룹은 파란 셔츠를 허리에 그대로 묶은 채로 앞으로 나갑니다.
나머지 단원들은 셔츠를 풀어서 없앱니다.
(여기에서 부채만 없애면 됨!)
b. 독립적인 녀성들은요.
요렇습니다. 스냅백 모자를 자유롭게 착용합니다.
c. 너와 내가 쓰는 배드로맨스는요
모두 다 검은티/검은바지. 요렇습니다.
자자 그럼 여기서 한번 정리해보면요~~!
단원분들이 준비해주셔야할 의상은
흰 셔츠, 파란색 셔츠, (검은 슬랙스), 검은 청바지, 검정 구두, (검정 신발)
요렇게 되겠습니다~! 저번에도 공지 드렸듯, (괄호)는 있으신 분은 입으시고 없으신 분은 괜찮습니다~~
나머지는 의상팀이 다 책임집니닷 ㅋㅋ
아, 한가지가 더 있어요. 저번 연습때 말씀드렸던 그거 있죠, 그거.
탭댄스팀
나머지 단원들
저희가 그린 그림은 이런 모양이에요.
저번 일요일 공식발표(?) 때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워서, 이것도 준비해봤습니다.
그림이 안그려진다는 분들이 꽤 계셨는데... 어떤가요? :-)
지난 시간에 말하는 시간을 가질 때, 여러가지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처음 공연 기획단계에서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지보이스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다가 나왔던 의견이 좀 더 솔직하고 독한, 발칙한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동안의 지보이스가 착하고 유순한 모습들을 보여왔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솔직한 곡 구성과 연출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죠. 하디만 공연을 준비하다보니 특별히 예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아서 뭔가 공연 마지막에 볼거리가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의상팀이다보니 의상을 통해 시각화하는 부분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공연 주제에 가장 어울리는 곡은 I Am What I Am이었습니다. 공연 주제에, 또 이 곡에 걸맞는 것을 하자. 그렇게 동의가 된 것이 속옷이었죠.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상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는데, 하체는 어떨까? 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퀴어퍼레이드를 "빤스 카퍼레이드"라며 빈정대는 시선에 정면으로 맞서게 되겠다는 생각도요. 사랑에 울고, 웃다가, 세상을 향해 "나는 아름다워. 나는 특별해"라고 외치는, 이번 공연 레파토리의 흐름을 완성해주는 연출이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농담같이 나왔던 이야기가 진지하게 발전해나가는 과정은 참 재미있었ㅋ)
그랬저염.
의상팀은 이 컨셉을 버리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게 됐고요. 노출 의상이므로, 늘 그랬듯이 ㅋ 타협안은 존재합니다. 하반신 노출이 힘드신 분들을 위해서요:-). (러닝팬츠, 트렁크 등.) 드로즈, 트렁크 등은 공동구매로 진행이 될 예정이고요. (지보이스 단체팬티? 랄까요ㅋㅋ)
만약 그래도 어려우신 분들은, 의상팀에 연락 주시면 머리를 굴려서 대안을 찾아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내놓은 안을 보시고 "독단적으로 결정한다"라고 느끼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2년째 의상팀을 하고 있지만, 작년에도, 올해에도 마주치게 되는 의견인데요. 하지만 저희는 의상팀이고, 최선을 다해 서로 싸우고 의견을 조율해서 완성된 안을 여러분에게 당당하게 보여드리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그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다만, 지적, 지탄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해주세요ㅋㅋ) 공연이 일주일 남은 지금, 실질적으로 추진력이 있는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
9럼 20000 뿅!!!
마구 격하지 않은 워싱은 괜찮습니다~!
작년에 입으셨던 거면 올해도 괜찮아욤!
일단 글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결국은 타협할 마음은 전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제가 보기에 의상팀에서는 속옷을 입지 않는 것에 대한 준비와 속옷을 입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단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안되있다고 느껴지구요. 그렇다면 도대체 지난 주 연습이 끝나고 난뒤에 단원들에게 의견을 왜 받았는지 의문이 드네요.
또 속옷 의상만 보고 이야기 하자면 일단 제 개인적인 의견은 여전히 안예쁘다 생각이에요.
여튼 받아 들이기에 따라 제 의견이 지적과 지탄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좀 불쾌한 입장입니다.
의상팀이 올린 글과 사진들을 보고 저도 모르게 좀 당황스러워서 글이 조금 공격적인건 이해부탁드려요.
불쾌한 거는 충분히 알았고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해요~!
일단 단장님 의견대로 수정했습니다. 의도가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비춰졌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다섯명을 저격을 할 의도로 한 얘기는 아니었고 컨셉으로 나온 의상과 제가 속옷을 입었을때를 비추어 보았을때를 생각하고 쓴 이야기 였는데 혹시나 정말로 기분 나쁘고 안좋은 마음이 생기셨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진심으로 사과하겠습니다.
(스압 주의. 재미는 없겠지만 읽어주시면 제 속이 좀 시원할 것 같...ㅎㅎ)
일단, 본문 글 보시고 제게 따로 의견 주신 분들에 대한 답변도 여기서 다 텁니다.
어제 오늘 작업계획서랑 포트폴리오 마감하느라 어제 밤 지새고 아침에 잠깐 잤어요. 그리고 일어나서 다시 폭풍 마감...+ 알바..ㅜㅜ
최대한 바로 답변 드리려고 했는데, 종일 정신이 너무 없어서 드린 것도 있고 그러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제 때 답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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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글이 나오기까지의 어마무지하게 자세한 과정 설명...
의상팀이 글을 쓰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설명을 좀 드리면요.
의상팀은 지난 연습 이후에 피드백 받고 바로 사무실에 와서 회의를 했고요. 자리에 의상팀뿐아니라 여러 단원분들 계셨어요. 회의 진행 과정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속옷) 밀고나가자 한 거 절대 아닙니다.
당시 연습 마치고 사무실에 함께 돌아와 보충 안무 연습 등등 하고 계셨던 분들 위주로 의견을 자연스럽게 듣게 됐고요. 사실 당시에는 궁지에 몰린 느낌이라 먼저 말꺼내기가 좀 어려웠는데, 특별히 더 묻지 않아도 먼저 다가와서 의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마 연습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그래서 말을 못하셨던 듯해여. 어쨌든 이런 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었겠구나..하고 의견 더 들을 수 있었어요. 그뒤에도 끝까지 의상팀 회의까지 남아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의견 피력해주셨던 몇몇 분들도 계셨고요.
처음엔 연습 당일에 나온 의견 정리하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왜 그랬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눴습니다.
몇 가지로 정리했는데요. 사실 어떤 의견들은 의상팀 입장에서 들으면서 충분히 해결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의견들이었어요. 그 자리에서 대답을 어느 정도 드린 것도 있지만 어떤 질문은 그냥 아. 하고 말게 되더라고요. 원론적인 이야기까지 가야하니까요. 그래서 당시에는 길게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의상팀에게 이러이러한 면이 불편할 것 같은데 수정해줄 수 있느냐 하면 제일 좋았겠지만 의상팀이 받았던 질문들은 대부분 '왜'로 시작하거나 혹은,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 ~~되면 어떻게하냐' 하는 질문들이었어요.)
기본적으로 몇몇 분들은 예쁘지 않은,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공포..를 어느 정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건 사실 의상팀 영역 밖이기 때문에 스스로 극복하거나 깨닫는 수 밖에 없고 그러려면 당장은 무리가 있고 오랜 시간 차츰 깨어져야 할 문제인 것이었어요.
어쨌든 그런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가장 크게 확인했고, 의상팀은 그걸로도 어쨌든 의문은 조금 해소했다는 심정이었어요. 그러면 우리가 이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조금씩 다른 모습. 본문에도 언급했다시피, 몇몇 분들에게는 사각 트렁크(반바지 정도의 노출)나, 런닝 팬츠(마라톤 선수들이 입는 짧은 스포츠 웨어)로 타협안을 가져가보자 했던 거죠. 이건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대안이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싫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불편한지 이야기를 듣고 개별적으로 대안을 찾아보자 했어요. 이 부분도 정리하시면서 빠뜨리지 않고 본문에 적으셨고요.
입는 것은 그렇게 정리가 됐고요. 여기까지는 '입는다면 어떻게 입을까?' 하는 논의 였다면, 다음엔 자연스럽게, '그럼 입지 않는다면 어떻게 안입을까?' 하는 논의를 해보자. 해서 그렇게 이야기가 속옷룩을 입지 않을 때의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넘어갔어요.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어요. 거의 회의를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요. 라카지가(편의상 라카지라고 할게요.) 공연의 가장 마지막 곡이니 시각적 반전이 있어야 한다..에서 부터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블랙진, 블랙 티셔츠에 흰 타이로 가자. 하는 의견까지요. 그런데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단순히 엔딩 의상 그대로 끝까지는 것은, 몇몇 단원들에게 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우리가 지쳐 포기한 느낌이라 거부감이 든다. 그러니까 끝까지 최대한 고민해보자. 하기로 한거 최선을 다하자 하는 다짐으로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물론, 속옷룩 좋다고 하신 단원분들도 계셨어요.)
그런데 다른 대안이라는 것이 앉아서 뚝딱 나오지는 않잖아요.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10분도 안되는 런웨이에서 모델들이 잽싸게 서너번 옷 갈아입는데 우리라고 못하겠냐. 우리도 그 방식으로 한줄씩 퇴장해서 무대 뒤편에서 각자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모습의 옷을 입고 (환복이 간단해야겠죠.) 다시 무대 반대편에서 퇴장했던 순서대로(런웨이 방식으로) 들어오자. 아니면 그냥 반바지로. 검은 블랙진에서 흰 반바지로만 환복하는 정도로 해서 적어도 올블랙에서 블랙엔 화이트로 시각적인 효과를 주자..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현실적으로 흰 반바지를 짧은 시간 안에 서른 여섯 장을 구해야 하는 문제와 런웨이 방식의 경우도 단원 개인에게 전체 공연의 가장 중요한 무대 의상을 직접 구비해야하는 부담을 주어야 하는 문제 등으로 설왕설래 했습니다. 아 이 두가지 안이 전부는 아니었고 그 외에도 브레인 스토밍 수준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고요.
정말 오래 회의했어요. 다들 막차 시간 지나서 노원, 당산, 심지어 인천까지 택시 타고 귀가했....ㅜㅜ
해서 일단 속옷을 입지 않을 경우의 대안은 계속해서 찾아보자.. 각자 더 고민해 보는 것으로 하고 파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연습 때 나왔던 의견이, 입은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알 수가 없다는 이야기에 대해 공감한 부분이 있어서. 여태까지 최종 정리된 의상들을 전부 입고 찍어보자. 그리고 '아직까지'는 대안이 없으니 속옷도 최대한 설득을 해보자.. 그리고 동시에 공지 때 불편함을 조금 드러냈던 분들에게는 따로 의견을 물어보는 걸로 정리를 했습니다. 의상팀 입장에서는 적어도 우리가 머릿 속에 그렸던 그림을 단원들에게 보여는 드리고 포기를 해야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된 글(본문)을 올리게 된 것이고요. 마지막 문단이 "피드백은 환영하지만, 지적과 지탄은 사양한다.(개인적으로 해달라) 실질적인 피드백을 달라." 이런 내용인데요. 한 문단 안에 환영과 사양이 뒤섞여 있어서....ㅎㅎㅎㅎㅜㅜㅜㅜ
아마 그 당시에 기본적으로 감정이 조금 훼손 되었거나,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에서 볼 때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 부분을 간과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의견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 전혀 아니에요. 사실 <현실적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난 그냥 무조건 싫으네요' 수준의, 설명이나 대안 없는 지적, 지탄까지 무조건 받아들이긴 어렵다. 다만 이야기를 하더라도 설명적이거나 혹은 함께 대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의견을 기다린다>는 거죠. 가운데 한 문장..에만 너무 몰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의상팀도 비판과 비난은 구분합니다. 비판 조차 받아들이지 않겠다.. 그런거 전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이 부분에 대해 불편해 하신 분들이 계셔서.
게다가 의상팀이 속옷을 못입혀서 안달 난 뭐 그런 것도 전혀 아닙니다...;; 조심스럽기 때문에 '그래도 어려우면 이야기 해달라, 의상팀이 최대한 머리 굴려 대안을 찾아드리겠다'고 말씀도 드렸고. 다만 지난 연습에서 단원들 의견을 들은 직후에 바로 그래 그냥 폐기하자. 하고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요. 해서 일단 속옷 컨셉을 버리지 않은 채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대안을 찾으면서요.. 야근하는 심정으로 단톡방에서 열심히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꺄..ㅜㅜ)
이미 한 번 쓴 글을 제가 방어하는 느낌이라서 단원들에게도, 그리고 글을 쓴 석이님에게도 많이 미안해요. (의상팀에서 논의한 그대로 전달했을 뿐인데..ㅜㅜ) 어쨌든 설명이 좀 부족했었던 탓에 오해가 많았기 때문에, 구구절절 이야기를 한 번 더 드리게 되서 송구하고. 뭐 그렇습니다.
지금 의상팀 상황은... 정말 며칠 안남았지만 최대한 속옷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많이 기울어있습니다. 여기 이런 덧글이 달렸기 때문이 아니에요. 애초에 다른 대안에 대한 모색은 진행 중이었습니다. 아직 뾰족한 다른 대안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뿐이죠....크흑 ㅜㅜ 우려하고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됩니다.
하지만 위에도 잠깐 말씀드렸다시피 개인이 무대 위에서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이나 '멋짐'에 대한 각각의 태도까지 의상팀이 해결해 줄 수는 없어요. 다만 의상팀이 지난 연습 때 확인한 어떤 공포와 불안들은 언젠가는 단원들 스스로 좀 걷어냈으면 하는 소망은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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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 읽은 후에 주신 의견에 대해 답을 드릴 수 있는 것을 드리자면.
지금부터 드리는 말은 의상팀이 아니라 그냥 저 샌더가 드리는 답변입니다. 의상팀과는 관계 없고, (전달은 했습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글이 좀 뾰족해졌습니다.)
그리고 3번 문항에 속옷에 관한 제안 이유가 좀 더 명확히 정리되어있으니 의문이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1. 건강한 피드백과 비난 비평 사양한다는 말 받아들일 수 없다. 지난 번 의상팀 글에서도 발견돼서 불편했는데 이번엔 더 하다.
- 한글이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른 것 같아요. 지적, 지탄 사양한다고 분명히 쓰여있긴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피드백, 비평'까지 사양한다는 말은 없습니다. 환영한다고 써있어요. 한 문단 안에서 부정어만 읽으신 것 같습니다. 지난 의상팀 글에는 '의견을 자유롭게 주시되, 태클은 <실현 가능한 선>에서 달라.' 고 써있습니다. 실무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는데 대체 어떤 의견을 주시고 싶으시길래 불편해 하시는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처음 기획단 모집 공지 할 때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작년에도 그 전년에도, 해마다 의상 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입니다. 해서 맡으려는 사람도 없어요. 그래서 기획단 회의 할 때 이번엔 각 팀별로(의상팀뿐아니라 안무팀, 연출, 홍보 모두) 일정한 책임과 권한을 더 주자. 그렇게 운영진에서는 정리했죠. 그래서 저도 그렇게 공지했습니다. 이번엔 권한도 드리고 그럴 것이니 부담 없이 참여들 하시라고. 그래서 가까스로 몇몇 팀원들 꾸려졌고, 일 진행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의견 안받겠다 한 것도 아닙니다. 매번 (만족스럽지 않으셨겟지만) 현실 가능하고 타협 가능한 선에서 의견 개진 요청했습니다. 혹시 "무엇이든 말씀하시면 뭐든 전부다 반영해드려요." 이 태도를 원하시나요. 자그마치 서른 여섯개의 생각을 다 반영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하나로 모으다보면 주변의 몇 가지 의견 떨어져 나가는 게 자연스럽죠.
지나가면서, 혹은 술자리에서 한 마디씩들 하시는데.. 물론 지시적이지는 않아요. 다만 이때 이런 옷 입으면 어때? 하고 가볍고 장난스럽게 의견을 주시죠. 그런 식으로 어디서 주워들은 의견 있으면 공유는 합니다. 아이디어 얻기도 하고요. 그런데 때로는 그거 몹시 부담이고 매번 미안하고 괴롭습니다. 전부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요. 그래서 단서를 달게 됩니다. 가급적 실현 가능한 선에서 의견을 달라고.. 실현 불가능한 의견에 까지 전부 장단을 맞출 수는 없잖아요. 실무를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달았던 최소한의 단서가 '실현 가능한' '실질적인' 입니다. 그게 권한 남용인가요.
2. 의상팀은 이 모든 게 타인들 탓이라는 태도이다. + 상처.
-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남 탓이라니. 의상팀 태도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정의할 만큼 이 본문에 그렇게 씌여있나요. 의견을 거부하는 것은 상처받기 싫어서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다른 사람들이 너희에게 상처를 줄것을 미리 상정하는 태도로 일에 임하고 있다. 뭐 이런 이야기 였습니다. 그렇게 자신있게 재단할 만큼 저희가 불편하게 글을 썼나요. 아니면 피해자 코스프레라도 했나요. 정말 이 결론 도출에 어안이 벙벙했고 속상했습니다. 어떤 문장 한 줄에도 그런 태도 없었다고 단언합니다. 이 모든게 의견을 거부한다는 태도로 의상팀을 읽었기(혹은 의상팀이 그렇게 읽혔기) 때문이라고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그게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마 지난 연습 때 한 단원이 '왜 의견을 들을 생각을 안하고 설득만 하려고 하느냐' 그런 의견이 있었죠. 대답을 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당시에도 설명드렸다시피 그 자리는 전체 의상에 대한 의상팀 나름의 이유를 설득하려는 자리였어요. 그런데 속옷 이야기에만 머무르다 끝났죠. 속옷의 의미와 이유 그런 것들은 설명이 더 필요했고 어쩌면 하는 말들에 전부 대답하려고 하는 제 태도가 거부로 느껴지셨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제 의도는 달랐습니다. 상황상 좀 경직됐고 분위기가 싸한 중에 최대한 답변드리려고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상처.. 이야기 왜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네. 뭐 의상팀은 모르겠지만, 샌더 저 개인은 그래요.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 이정도로 불편하고 불안해 하는구나 확인했고,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지 어디가서 누가 나 상처 줬다고 징징거린 적 없습니다. 그것도 제가 상처를 받았다기보다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을 못하는 제가 답답했던 것이지 그순간에 누가 밉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이 모든 이야기가 원글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3. 나는 남성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될 수 없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런 이유도 조금 포함하여 앵콜 무대에는 서지 않겠다.)
-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도구'라고 표현 하신 걸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상하셨는지 충분히 와 닿았습니다.
무대에서 속옷을 입는 것은 자신을 내보이자는 의미였지. 남성성을 드러내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 의상이 성기 중심의 의상으로만 보이고 이해되신다면 제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만.(그럼 대체 고전 발레나 무용은 어떻게 보시는지;) 어쨌든, 어떠한 성성을 드러내기 위해 속옷을 입을 때는 입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보이스가 주체인 공연에서 그게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바리 맨이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것과 지보이스가 바지를 벗는 것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셨나요. 그런 생각으로 제가 그것을 제안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살짝 기분이 상한 것도 사실입니다.
연습 때도 설명드렸다시피 아닙니다. 이것은 어떤 성성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냥 어떤 상황에서(특별히 무대라는 공간에서) 당당하게 보여주는 자신의 모습이죠. 겉옷을 벗어던진다는 행위가 갖는, 껍데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우린 좀 그것을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서는 상의를 탈의하는 것 자체를 부담으로 느끼는 단원들이 많았기도 하지만, 상의 탈의는 좀 클리셰 같다고 해야할까요. 하의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상의 보다는 덜 고루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바지를 벗는 것을 남성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하셨다면 그건 여성과는 확연히 다른 성기 부분 때문일텐데요. 남자의 성기가 남성성만을 상징한다고 하는 것도 우리가 벗어 던져야 하는 인식 아닌까요. 비수술트렌스젠더나 아니면 포르노에 등장하는 성기를 가진 다양한 몸들을 보세요. 여성의 가슴과 남성의 성기를 함께 가진 사람도 있고요. 그냥 거기 자연스럽게 달려있는 내 몸의 일부일 뿐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성기를 드러내는 게 아니에요.. 속옷 몇 겹 입어서 민망한 상황 되지 않았으면 좋겠단 말씀도 드렸었고. 어쨌든 여기선 무언가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 입고 있던 무언가를 '벗는 것이' 중요한 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지보이스가 문화운동 전개하면서 스스로 깨어 나가야 하는 것에 그런 지점들도 포함이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봤습니다. 아니면 혹시 게이 공연은 언제나 여성성만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지. 아니 그 모든 것 이전에 남성성과 여성성이 뭔지... 그게 정말 신체를 통해서만 발현되는 것인지...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ㅜㅜ
그리고 이것은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상황이 다른 단원에게는 예쁜 여성용 슬립을 권했어요. 그 모습이 공연 두시간 내내 관객들로 하여금 (지보이스에서 노래한다는 이유로) 남성동성애자로만 읽혔을 어떤 단원에게는 이 라카지 공연에서야 말로 진짜 너를 보여줬으면 하고 바랐거든요.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진짜 멋질 거란 생각도 했고요. 남성성을 드러내는 것과는 정 반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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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좀 되었으면 좋겠고, 이제는 정말 공연이 얼마 안남았어요.
의상팀은 단원들 연습하는 데 더이상 술렁이지 않고, 연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