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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동성애자 라는걸 100%인정하고  7년만에 부모님에게 약2 달전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현제가지로는 부모님이 가장 늦게 알게 되었어요.

가장처음엔 고교동창에게 털어놨죠~

난 게이다 남자가 좋고 남자를 사랑하는 게이라구요.

그리고는 친척누나 그리고 부모님에게 말하기 2~3주쯤전에 저에겐 가장 소중한 베프 친구에게도요.

그런데 지금와선.... 뭔가 복잡하네요.... 너무 말하고 난후 편한것도 있는데, 복잡하고, 잘안짓일가 싶기도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후회는 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냥 말하고 난후에서도 갈등이 생겨요

이제서야 진짜 나를 말한것인데, 나편하자고한 행동이 잘한 짓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더이상 속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주위 게이 친구들은 말하네요. 왜했냐고, 자기는 아무리 친한친구라도 커밍은 안한다고....

제가 잘못한것일 까요?

요즘엔 성소수자로인한 사건도 많은거 같더라구요. 차별금지법안이나 군형법에 관해서요.

흠....

이젠 더이상 저를 속이고 싶지도, 숨기고 싶지도 않아서 한것인데, 제가 잘못한것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전 제가 남자를 좋아하는거 같다라고 생각한건 중학교?쯤부터 확 생각이 들었고 초등학교 5~6학년때도 그런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아우 오래 된건데 아주 오랫동안 숨겨온것인데...

커밍아웃 했다는것이 잘한짓인지 잘못한건지 아직도 잘 모르게써요.

저 하나만을 생각해서는 잘한거같은데....

부모님은 그냥 못들은척하고 인정안하려 하는거 같아요...

솔직히 이젠 받아들여달라고, 부정하지말고 인정해야된다 하고 싶은데 잘하는 짓일지...

친구사이를 방문도하고 솔직히 한명의 임원이 되어 활동도 하고, 도움도 되고 싶다는 생각도해요.

주위에도 게이들이 이런저런 고민 생각으로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걸 많이 봐와서요..

도움도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무튼 제가 잘한것일까요? 내가 모진것일 까요?

그저 당당하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연애하고 싶은것인데...

전 25살이에요 그렇다보니 부모님들은 아직 나이가 더먹으면 바뀌겠지 달라지겟지 하고 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낙타 2013-05-20 오후 22:37

안녕하세요 제키님!
우선 커밍아웃을 하신 용기에 박수를 드리며, 
또한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 

제키님이 올려주신 고민글을 읽고 드는 제 짧은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대개의 성소수자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나면 끝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 이후에도 끊임없는 자기 드러내기가 요구되고 또 생각지 못한 난관들에 부딪히게 되는 상황들에 종종 맞딱드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잊지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제키님 자신의 행복이고, 미래라는 것입니다. 과연 타인의 생각과 추측들을 미리 걱정 할 필요가 있을까요? 또한 그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모님도 당연히 처음엔 이 상황을 피하고 싶으실테고, 당신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수도 있고 분명 제키님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드실거라 생각합니다. 제키님이 아주 오랫동안 숨겨왔던 큰 비밀을 두 분이 감당해 내시기엔 제키님이 힘들어했던 것보다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떤 때에는 제키님이 부모님을 더 강하게 끌어안아야 할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키님 스스로가 당당해져야 합니다.
주변사람들과 부모님이 가장 걱정하시는 게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금방 아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회의 편견과 차별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지켜나가려는 태도를 계속 보여주신다면 언젠가는 주변사람들과 부모님도 님을 더욱 사랑하고 이해하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내면의 동성애 혐오와 끊임없이 싸워야 합니다.
태어나면서 교육받고 훈련되어진 사회적 성역할의 규범에서 벗어나려 노력해야 합니다. 님의 내면에 자리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고서도 무언가 주저하거나 불편한 지점이 있는건 아닌지 꾸준한 자기성찰과 내면과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신다면, 우리 단체의 성소수자 가족모임이나 정기모임등에 참석하셔서 다른 회원분들과의 대화를 통한 교류에서도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정기모임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며 성소수자 가족모임은 http://chingusai.net/xe/family_gathering
위의 주소로 들어가셔서 가족모임의 일정과, 속기록 등을 참고하셔도 될 듯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련들이 닥쳐오겠지만, 현명하게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친구사이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으니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 두드려 주세요.
그럼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 

박재경 2013-05-21 오전 02:34

안녕 하세요.제키님 반갑습니다.
낙타님이 좋은 답변을 해주셔서 잘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먼저 성소수자 자매/형제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부의 커뮤니티 사람들은 커밍아웃을 " 자기 혼자 참고 살면 되는데 나 편하자고 커밍아웃을 해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 그러면서 “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다.” 라고 커밍아웃을 폄하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또 일부의 사람들은 가족을 포함해서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속이고 이성애자인척 하기 위해서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 내면의 동성애적 감정에 대해서 부정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동성애적 감정을 억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할수록 자신의 감정을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결국 “ 스스로를 나쁜 사람” 으로 생각하게 된다. 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 가족모임에 참가하신 한 부모님께서는 “ 자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그렇게 오랫동안 숨기면서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었다. 라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난다.”
“ 부모님 특히 어머님에게는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꼭 말을 하라” 고 충고를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커밍아웃은 스스로와 가족을 포함해서 타인들에게 거짓을 버리고 진실하게 대하고자 하는 용기입니다.
또한 동성애적 감정에 대해서 억압하고 거짓으로 꾸며왔던 삶을 태도를 끊어내고 진실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자기 관찰과 발견을 통해서 님이 어떤 사람인지 님이 어떻게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고 살아가고 싶은지 이제야 그 시발점에 섰다는 말입니다.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우리는 다양한 반응을 경험한 커뮤니티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쿨 하고 지지적인 반응을 보여주기를 상상하지만 우리 사회 현실을 감안한다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겠지요.
부모님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님이 부모님과 대화를 먼저 시도를 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몇 가지 자료를 소개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게이컬쳐홀릭 (친절한 게이문화안내서, 친구사이 지음) : 서점에서 판매 중
Coming Out From The Closet (가족중에 동성애자가 있었을 때, 김준자 지음) : 서점에서 판매중
커밍아웃 가이드 ( 우리 단체 홈페이지 자료실)

우리 단체의 커밍아웃 인터뷰 중 “ 김상백” 회원님의 인터뷰

가족들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님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낙타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성소수자 부모, 가족모임”에 참석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사무실에 방문하고 싶으시면 홈페이지 하단에 사무국으로 전화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되시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이성애 중심의 사회입니다.
강력한 편견이 넘치는 사회에서 님이 자신의 성적지향 혹은 성정체성을 발견해내고 긍정한 것은 매우 놀랍고 신비로운 삶의 과정입니다.
그만큼 님을 포함해서 우리 성소수자들이 “ 강하고 단단한 존재이라는 증거” 이기도 합니다.
강하고 단단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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