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저는 동갑으로 올해 19살이고 만난지 100일이 다 되어가는데
둘 다 학생이고 사는 곳이 달라 만나려면 부모님 몰래 2시간 여를 이동해야 해요.
저는 제 정체성을 깨달은지 2년이 채 안되었지만 그래도 특별한 불안함이나 흔들림 없이 잘 지내왔어요.
제 여자친구는 저와 작년 여름쯤부터 알기 시작했는데 겨울쯤 되자 제게 친구 이상으로 보인다며 혼란스러워 하더라구요.
확실치 않은 친구에게 섣불리 무언가를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저도 덩달아 머뭇거리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사귀면서도 너무 불안했어요.
이 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하는 건 오히려 괜찮을 것 같지만 '내가 느낀게 착각이었나봐.'라고 말할까봐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에도 자꾸만 불안이 엄습해 오더라구요. 괜히 저만 안달하는 것 같고...
게다가 학생이니만큼 처음에는 제가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저도 바빠지고 지치고 하다보니 연락이 점점 뜸해지게 됐어요. 많이 외로웠고 이게 연앤지 뭔지 싶더라구요...
요즘에는 제 여자친구가 되려 문자며 전화며 걸어오는 편이지만 여자친구가 특별히 싫어진 것도 아닌데
괜히 휴대폰을 방치하고 본 문자도 무시하고... 그 친구가 힘들어할 건 알지만서도 연락을 점점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먼저 연락해주길 기다리고 외로워서 발 동동 굴렀으면서 왜 이제와서 마음이 이상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얘한테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는건지 생각해보려고 해도 서로 사람을 사귀는 건 처음이라 도통...
흔히들 말하는 권태기인지 이대로 헤어지는 게 맞는 건지 버티는 게 맞는건지...
그때 그때 상황마다 고민이 생기면 사소한 거라도 누군가에게 상담 받고 싶은데 주위에는 소수자 지인이 아무도 없어요.
제가 이쪽 성향인 걸 하는 오래된 친구가 딱 하나 있지만 그 친구가 이해는 해도 직접적으로 이런 말을 하면 곤란해 할것 같구요.
태어나서 첫 연애, 첫 사랑인데 여자친구는 물론 제 마음도 모르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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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iin님
올려주신 고민글은 잘 읽었습니다. 여자친구분과의 관계의 문제즈음으로 생각하고
제 의견을 짧게 이야기 한다면.
일단 타인과의 관계맻음에 있어서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로가 서로에 대한 믿음이 굳건 하다면 정말 이상적인 관계가 이루어 지겠지만요.
각설하고 님이 스스로 뭔가 관계에 문제점을 느꼈다면 일단, 여자친구분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떨까 하고 제안을 드려봅니다. 무엇이 여자친구분을 그렇게 불안하게 하는지, 그리고 또 자신이 왜
요즘 이렇게 연락을 뜸하게 하는지, 많이 듣고, 많이 얘기하세요.
서로에 대한 신뢰라는 것은 일단 진솔한 대화에서부터 비롯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님이 먼저 여자친구분에게 충분한 믿음과 사랑을 주고 더 강하게 끌어안아야 할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진정 여자친구분을 사랑하신다면 상대의 불안에 동요하지 않고
님이 정말 얼마나 상대를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끼는지를 보여주세요.
연애에 있어서 최선의 방법은 진솔함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방법은 연애뿐만이 아니라 어떤 관계맻음에 있어서도 다 통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앞날에 행운이 따르기를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