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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성소수자이거나 혹은 성별표현이 달라서 혹은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인권침해와 차별은 부당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넘어가기보다 인권상담팀과 상의를 해 주세요.
우리는 당신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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둏다 2010-11-04 07:30:39
+1 741
중학교때부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고 막 좋아하는애가 있어서
같이 지내고 그랬는데 결국 그냥 아무말도 못하고 졸업했고요..
고등학교 와서 아무일 없이 지내다가 요근래에 한ㄴ 남자애에 꽂혔는데요..
어떻게 할 지 모르겠네요. 지금 계속 안녕하는 사이로 지내는 대요 ㅠㅠ
그아이의 속을 전혀 모르겠다는거죠..
정말 답답해요 ㅜㅜ
게속 혼자만 앓다가 끝날것 같은데..
어떡하죠 ㅠ

박재경 2010-11-05 오전 02:13

둏다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다는 일은 좋은 경험입니다.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그런 경험은 사람의 삶을 성숙하게 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멋진 경험입니다. 둏다님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드는 분이 누구실까? 궁금해 집니다. 분명 질문자님이 좋아하실 만큼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민의 요지는 질문자님 성 정체성은 남성 동성애자 인데 학교 친구에게 호감이 간다는 것이고
자신의 열정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앞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동성이든 이성이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은 아름답고 소중한 감정입니다. 결론이 어떻든 지금 감정이 분명 질문자님을 더 성숙하게 하고 삶에 대해 더 의미있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분명 제공할 것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이 존재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가치있는 사람으로 보아주고 축복해주는 과정입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가질수 있는 소유로 생각하며, 나만의 것의 영역으로 정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상대방과 충분한 대화를 통한 교류, 인간적인
이해, 내면에 대한 공감 없이 일방적인 말과 행동은 이미 사랑이기보다 때로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답니다.
질문자님에게는 사랑할 수 있는 시간들과 기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그 사람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만날 또 다른 멋진 사람도 중요할 것 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이것 입니다.
상대방의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혹은 같은 남성동성애자 이더라도 일방적인 말과 행동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은 아랑곳없이 일방적으로 나만의 감정만을 표현하고 강요한다는 것은 인간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결론을 정해놓고 이르기 위한 과정으로서 친구를 대하지 마시고, 우선 친구분과 인간적인 고민과 대화를 함께 나누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청소년 시기는 성 정체성 문제 이외에도
성인이 되기위한 삶의 중대한 시점이기에 그만큼 학업과 학교 생활 가족간의 관계등 여러 고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의 꿈들로 이런 저런 미래의 상상들로 충분히 대화를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내면을 면밀히 이야기 하다보면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친구의 꿈과 친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혹은 사람들까지도 질문자님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친구분이 이성애자 분이고 사랑의 감정이 질문자님이 생각하신느 방향이 다를 수도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것을 채우기 위한 욕심이 아닙니다. 친구분의 의사와 감정을 충분히 존중하는 것이 성숙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다음" 에 '라틴' 이라는 청소년 성소수자 동호회가 있답니다.
또래들끼리 다양한 대화와 고민을 나누고 함께 하시는 것도 질문자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질문자님이 경험하는 것들은 성년이 된 많은 성소수자들이 겪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현재에 항상 머물지 말고 미래를 위해서 좀 더 강해지고 단단하게 살아갑시다
행운을 빕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