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미인 선발 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성전환(트랜스젠더) 여성에게도 개방된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10일(미국시간)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남녀동성애자연합(GLAAD)과 함께 ‘태어날 때부터 여자여야 한다’는 대회 참가 규정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직위원회의 갑작스러운 결정은 최근 성전환 여성 제나 텔레코바(23, 사진)의 미스 유니버스 캐나다 예선 출전 논란에서 비롯됐다.
텔레코바는 지난 달 미스 밴쿠버 대회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다가 성전환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도하차 당했다.
이에 텔레코바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언론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텔레코바는 네 살 때부터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했다고 밝히며 14살 때부터는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4년 전에는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됐다고 주장했다.
텔레코바가 퇴출된 뒤 조직위원회에는 ‘차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텔레코바는 여성이며 다른 여성과 똑같이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2만장 이상의 탄원서가 접수됐다.
결국 지난 2일 조직위원회의 번복으로 텔레코바의 대회복귀가 확정됐다.
하지만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한 발 더 나아가 성전환(트랜스젠더) 여성도 2013년부터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꿀 것을 지시했다.
폴라 슈가트 조직위원장도 이번 결정을 발표하며 “조직위는 모든 여성의 평등을 지지해 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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