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레즈비언 오쓰지 日참의원 출마
“性的 소수자 의견 국정 반영”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
지난 2005년 자신이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해 화제가 됐던 일본의 오쓰지 가나코(32·사진) 전 오사카부(大阪府) 의원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15일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제1 야당인 민주당은 오쓰지 전 의원을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로 승인할 방침을 굳히고 15일 열리는 당 상임의원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오쓰지 전 의원은 지난 달 오사카 부의회 의원으로서의 임기를 마치면서 “성적 소수자들의 의견을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측은 14일 “소수자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쓰지 전 의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쓰지는 지난 2003년 4월 당시 28세의 나이로 오사카 부의회 의원에 최연소로 당선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2005년 8월 자신의 저서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후부터였다. 이 발표로 일본에서 동성애자임을 공표한 유일한 정치인이 된 그는 이후 전국의 게이·레즈비언 단체와 함께 동성애자 권리와 관련된 각종 심포지엄이나 축제 등을 마련해 동성애자 권익 향상에 힘써 왔다.
오사카에서 태어나 교토(京都)의 도시샤(同志社) 대학을 졸업한 그는 고교시절 가라테 아시아주니어챔피언을 지냈으며 한국어와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서울대에서 유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파트너에게도 부부와 같은 권리를 인정하는 법률 등을 제정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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