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진영이는 매일 아침 아빠 승용차를 타고 등교한다.
3년 전 이혼한 엄마는 한 달에 한두 번 주말에만 얼굴을 본다.
같은 반 친구 선철이는 반대로 엄마가 데려다 준다.
아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엄마가 얘길 해주지도 않는다.
진영과 선철 반에는 이런 편부모 밑에서 자라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채 동거상태인 부모를 둔 아이도 많고, 얼굴 색깔이 다른 혼혈친구들도 이제 낯설지 않다.
10년 후 한국 가족 모습을 가상해본 것이다.
2015년이면 싱글맘(Single Mom) 혹은 싱글대드(Single Dad)가 아이를 키우는 편부모 가정이 350만가구에 이르고 10년 후에는 400만가구에 육박하게 된다.
전체 1700만가구 가운데 대략 20%에 해당한다.
홀로 사는 독거노인은 128만가구로 2004년(73만가구)에 비해 2배에육박하게 된다.
현재와 같은 가족 형태를 갖더라도 가정의 의미는 상당히 달라진다.
혈연관계는 유지되지만 기능적으로는 완전히 독립된 단순한 집합체다.
이른바 `조개껍데기 가족(Shell Family)`이다.
10년 후 한국 가정의 특징으로 입양가족 급증도 빼놓을 수 없다.
불임부부가 증가하고 사회적 관대함으로 인해 입양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급증 가능성을 전망했다.
동성애 가족도 나올 수 있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공동체)이 모여 혼인관계를 배제하고 생활하는 공동체형 가족(대안가족)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성 개방 풍조를 감안할 때 일부 유럽 국가에서 합법화된 동성애 결혼이 우리 사회에서 수용될 날이 언젠가는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특정한 세계관과 생활방식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혼인관계를 떠나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공동체형 가족이 등장할 것으로 점치는미래학자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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