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은 더 우승할 자신이 있지만 이제는 그만 두고 싶다." 내달 18일이면 만 50세가 되는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10일(한국시간) 2006US오픈테니스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이날 미국 뉴욕의 아더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 22세 연하의 봅 브라이언(28·미국)과 조를 이뤄 출전해 쿠에타 페슈케(31)-마틴 댐(34·이상 체코) 조를 2-0(6-2 6-3)으로 가볍게 눌러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브라틸로바로서는 개인 통산 59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 봅 브라이언은 혼합복식 우승 상금 15만달러 전액을 나브라틸로바의 은퇴 선물로 전달했다.
체코에서 태어난 나브라틸로바는 지난 1975년 프로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US오픈 단식에서 준우승한 뒤 미국으로 망명했고,1981년에는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채식주의자이면서 동성애자로도 유명한 그는 메이저 대회 16차례 등 모두 167번의 단식 우승 기록을 남기고 1994년 은퇴했다. 하지만 2000년 복식만 뛰겠다면서 다시 프로 무대에 복귀한 바 있다.
남태우기자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