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팬티만 입고 신체검사 모멸감” 우리나라 최초로 성전환자들의 인권실태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성전환자인권연대 회원 등으로 구성된 성전환자 인권실태조사 기획단은 4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성전환자 인권실태 보고대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성별 변경 관련법 마련을 요구했다.
보고서에서 성전환자들은 먼저 성역할 규범을 강요하는 학교 시스템 속에서 수치심, 좌절감, 모멸감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사람(FTM: Female To Male)은 치마교복 때문에 부모와 교사들로부터 심리적 갈등과 수치심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아무개(36)씨는 “중학교 때 남자처럼 하고 다니지 말라고 욕을 많이 먹었는데 하루종일 수업 전체를 저를 욕하면서 나가신 분도 있었다”고 했다.
2차 성징에서도 생리와 발기 같은 신체적 변화에 따른 당혹감을 일반인들보다 훨씬 고통스럽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아무개(31)씨는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하고 붕대를 감고 다닌 적도 있다”고 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사람(MTF: Male To Female)은 군대 문제에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신체검사에서 수치심을 느끼거나 군대에서 고민 끝에 상사와 상담을 신청했지만 “너는 왜 남자를 좋아하냐”는 식의 막말을 듣고 군대를 나오게 된 이도 있다. 강간을 당하고서도 ‘부녀자가 아니면 강간이 성립 안 된다’는 이유로 가해자 범죄가 경감된 경우도 있었다.
설문조사 대상자 78명 가운데는 취직이나 진학의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전체의 52.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교제·결혼의 어려움(42.3%)을 호소한 이들이 뒤를 이었다. 미혼은 전체의 74%, 연령별로는 20~30대(80%)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 전체의 79.5%가 유흥업소(34.6%) 등 직장을 갖고 있었지만 생계의 어려움(37.2%)을 호소한 이도 많았다. 성기 성형을 받은 이는 28%였다.
기획단 김일란씨는 “성전환자들은 희화화하거나 범죄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혼란과 차별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최현숙 위원장은 “9월에 성별 변경 관련법을 여야 공동 발의하고 관련 의료시스템 등 사회정책적인 대안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성전환자 38명의 심층면접조사, 78명의 설문지조사, 문헌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삼우국장님을 찾아보세요 ^^
힛트 : 그는 게이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