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성전환과 호적정정 문제점’ 포럼
개신교·천주교 “고통 이해하지만 수술·호적정정 안돼”
의사들 “성 전환증은 정신치료로는 못고쳐… 수술해야”
“성경이 없으면 기독교도 없습니다. 성경의 기본질서를 해치는 성전환은 안됩니다. 그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게 도와는 주되 수술은 금해야 합니다.”(박영률 중앙신학대학원대 교수)
“한 성전환자는 기독교인들의 지원으로 수술 받고 현재는 신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것이 기독교적인 것이고, 반(反)기독교적인 것일까요?”(김석권 동아대 의대 교수)
지난 주말 서울 종로5가 여전도회관에서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가 마련한 ‘성전환과 호적정정의 문제점’ 포럼이 열렸다. 지난달 대법원의 성전환자 호적 정정 허가 판결 후 개신교계가 입장 정리를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본격적 토론회였다. 참석자는 이승구(국제신학대학원대) 노영상(장신대) 박영률 교수 등 개신교 목사와 천주교 이동호 신부 그리고 지금까지 220여건의 성전환 수술을 한 김석권 교수 등이었다.
개신교, 천주교 성직자들은 “성전환증 환자들의 고통과 불이익은 충분히 이해하고 안타깝다. 그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한 정신과 치료 등의 노력은 얼마든 도와줄 수 있다. 그러나 수술과 호적정정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천주교 이동호 신부는 “보채는 아이의 절박한 심정을
부모가 몰라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듯이, 바꿔서는 안 되는 가치와 면제 받을 수 없는 역할을 자연 그대로 수용하게 함으로써 인간 성의 궁극적인 구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노영상 교수는 “성전환이 ‘잘못된 일’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하지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자를 무조건 단죄해야 할지, 용서해야 할지는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구 교수는 “사법·입법부 내의 그리스도인들이 비기독교적 판례나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영률 교수는 “이번 판결을 내린 대법관들은 성전환자를 자신의 사위, 며느리로 맞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김석권 교수는 “성 전환증은 동성애와 다르며 정신치료를 통해 치료가 되지 않아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 “인구 5만 명 당 1명꼴로 나오는 등 자원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상업적 목적에 의한 성전환 수술 남발 우려는 없다” “성전환자들의 자살 기도율이 높은 것은 역으로 그들에 대한 법적 보호가 필요한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성 전환증 환자에 대한 수술의 필요성을 주장한 발언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 포럼을 계기로 개신교계의 여론을 수렴해 입법부에 개신교계의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김한수 기자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