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와 레즈비언을 죽이라고 노래하는 뮤지션을 초대하다니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 에이즈(AIDS)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계획된 레게 콘서트가 게이 활동가들의 항의로 취소됐다. 공연 라인업 중 게이 혐오자나 반동성애자가 있어 말썽과 충돌의 여지가 있다는 게 공연 취소의 이유다. 오는 18일 미국 웹스터홀에서 열리기로 했던 공연에 대해 주최 측인 미국 에이즈예방캠페인 음악가 단체 `라이프비트(LIFEbeat)`는 "일부 (동성애) 활동가단체가 반발하고 있어 공연을 강행할 경우 충돌과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게이활동가단체에 의해 `반동성애` 뮤지션으로 지목된 인물은 이날 공연의 메인 게스트인 자메이카 출신 레게 뮤지션 비니 맨과 T.O.K. 이들은 게이와 레즈비언에게 욕설을 퍼붓고 저주하는 노래를 담은 음반을 냈다. 비니 맨은 "레즈비언을 목매달자"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으며 T.O.K는 "게이를 불태우자"고 읊어댔다. 게이활동가인 키스 보이킨은 "이런 뮤지션을 초청하다니 경악스럽고 믿을 수 없으며 매우 무례하다"고 주장하며 두 뮤지션의 출연을 반대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