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해석한 자살충동·증오
(::박진호‘사이콜로지컬댄스’::) 연극적 감각으로 그려내는 독특한 문제의식으로 주목받는 젊은 현대무용가 박호빈씨가 올해의 마지막 무대로 ‘사이콜로지컬 댄 스(Psychological Dance·사진)’무대를 마련했다. 18, 19일 서 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오르페우스 신드롬, 20 03’과 ‘천적증후군’이 바로 그것.
‘오르페우스 신드롬, 2003’은 아내를 찾아 지옥에까지 다녀온 그리스 신화의 인물 오르페우스를 동성애자로 설정, 현대인의 자 살충동이라는 이상심리상태와 결부시켜 새롭게 해석했다.
박씨는 “가장 사랑하는, 혹은 가장 절실했던 사람을 잃었을 때 오는 은은한 광기적 자살충동이라는 이상심리를 유행성 자살충동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을 가진 생명체중 스스로 그것을 끊어 버리는 유일한 존재인 인간의 그 절실한 무 엇을 이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천적증후군’은 개구리가 뱀에게 먹히고 뱀은 돼지에게 먹히는 등 천적관계를 통해 인간의 삶을 반복되는 관계로 파악하고 있 다.
박씨는 “순간적인 분노의 씨앗을 가슴에 품으면 피가 피를 부르 는 윤회의 고리를 계속 타게 된다”며 “이같은 연속적인 악순환 의 천적관계를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증오점화증후군을 천적관계 로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공연에 앞서 표현예술심리치료 스튜디오에서 전문가들이 나와 관 객들의 심리, 건강상태도 체크해준다. 02-3446-6418 김승현기자 h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