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대만사상 최초 이반 퍼레이드가 있었다.
성정체성과 사회의 연관성에 대해 그동안 아시아의 열린 국가로써 인식되어 오긴 했지만, 정작 오픈된 이반 행사가 없었던 대만에서 이날 첫 공식 행사가 있었다.
이날 평화공원에서 시작된 행사에는 300-500명으로 집계되는 사람들이 다양한 분장을 하고 참여 하였는데 , 타이페이 루즈벨트 로드의 쿠팅짠에 위치한 유명한 이반 서점인 [진진북샵]의 사장인 "진진"씨와 스텝은 폐왕별희 분장을 하고 나와 메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대만 남성 이반들이 그리 녹록지 않은 쌀쌀한 날씨에도 상의를 벗은 채 반바지 차림으로 행진에 가담해 서구의 퍼레이드에서나 볼법한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 행사는 중국 권에서의 첫 이반 퍼레이드로 기록 되었다.
타이페이 시장 마잉주 씨(Ma Ying-jeou )는 이것은 타이페이 첫 퍼레이기도 하지만 대만의 첫 퍼레이드이며 중국권 국가의 첫 퍼레이드이기도 하다. 우리는 목소리 높여 말하길 당신이 게이라고 해서 그러한 성정체성으로 인해 불평등을 당하거나 성적 학대를 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고 말했다.
행사 도중 극장앞 광장에서 시장이 지켜 보는 가운데 여성 동성애자 가 격렬한 키스를 했다.
대만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준비 중이다.
또한 동성애자의 합법적 부부의 자녀 입양까지도 법안을 상정시켜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8일 "대만 내각이 총통부와 공동으로 '인권보장 기본법'초안을 마련해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동성애자들이 다른 정상적인 부부와 마찬가지로 가정을 만들고 자녀를 키울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 중 동성애에 가장 우호 적인 국가는 어디일까?
한국이라면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떠야 하고 일본 이라면 바다가 육지가 되어야 옳다.
태국은? 최근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방콕) 여파로 인해 동성애 관광 클럽들이 맞은 철퇴를 기억한다면..... 역시나 태국도 아닌듯...
몇 주전 필자가 방문한 대만에서 목격 검증한 사실로 볼 때, 아시아 국가 중 동성애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가 바로 이 대만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비록, 하루의 시계를 오토바이로 챗바퀴를 돌며 국수 한 종지에 우육을 푸짐하게 얹어 후루룩 후루룩 한끼를 떼우며 검소하게 삶을 꾸려나가며 그리 부유하지 않은 듯 삶을 연명해 가고 있었지만, 시내 곳곳에서 풍겨나는 사람들이 부대끼며 지나가는 곳 마다에 느껴지는 인간의 채취에서는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 만큼은 남달랐다.
228 평화 공원의 한적한 호숫가 벤치에서는 남녀가 한 몸인듯 끌어 안고 키스를 하고 있을 때 바로 그 앞에서 두 남자가 보란 듯이 농염한 키스를 하고 있었다.
저만치 약간 후미진 곳에서는 깊숙한 관계까지....
가히 충격적인 그 장면은 대만의 현재를 그대로 읽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오픈되고 자유로움은 보수주의 양반 나라인 한궈(한국)에서 건너온 필자의 입장에서야 너무나 생뚱맞고 낯 뜨거운 장면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구 위 아시아 국가 중 동성애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임에는 분명한 풍경들 이었다.
-------------------보릿자루 borizaru@hanmail.net---------------
(현재 글 수정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