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야 정말 한 것도 없는 데다 결정적으로(!) 총연습이랑 실제 공연 때 모두 실수해버려서 죄송스럽기 그지 없지만 ㅜ_ㅜ 공연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여러분께는 감사 말씀 드려야겠네요. 신입 단원분들은 제가 얼굴이랑 닉을 잘 모르거나 기억 못하는 데다 낯을 가려서 일일이 거론 못하는 점, 용서하시길... ^^;;
- 일단 누구보다도 기즈베 단장님. 원래 끼랑 재주가 탁월하지만 이젠 노래랑 춤뿐 아니라 통솔력, 기획력 모두 무르익었더군요. 단원도 늘고 공연 경력도 쌓이면서 책임감이랑 부담도 커질 텐데, 상근 간사에 인권팀장까지 겸하면서 어떻게 얼굴 안 붉히고 언성 안 높이면서 잘 이끌어나가는지 궁금 + 감탄이라는...! @ㅁ@a
-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코러스걸 연출가/안무가/음악 감독님. 팔방 미인이라는 건 익히 보고 듣고 알고 있지만, 매번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그 능력이라니, 진정 게이계의 이효리가 아닐지...!(효리씨가 맘에 안 들면 좋아하는 가수 이름 넣으삼~ ㅎㅎ) 정말 1인 연예 기획사예요. 고생 많았고, 이젠 쉬면서 좋은 시간 보내길... ♥
- 노련미로 관객까지 쥐락펴락하는 노마에 지휘자님. 당일날 1차 총연습 끝나고 기진맥진한 모습이 걱정되고 짠했는데, 공연 끝나고선 완전 KO... ㅠㅇㅠ 연습 기간 내내 단원들하고 화음 맞추느라 고생한 데다 실제 공연에서 워낙 혼신을 다해 지휘해서 요양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랑 무한한 인내심은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죠.
- 점잖은 미소가 인상적인 젠틀맨 김민철 반주자님, 그리고 노래에 춤에 반주로 맹활약하는 기윤이. 물론 노래랑 춤도 어렵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반주는 절대 빠질 수 없는 데다 지휘자님이랑 10인 10색인 단원들 모두한테 맞춰야 돼서 더더욱 늘 신경 쓰일 텐데, 애 많이들 썼어요. (원래 재주 많으면 일도 많다더군요 ^^;;)
- 매년 변함 없는 미모와 재치를 선보이실 뿐 아니라 어머니까지 모시고 오신 사회자 광수 언니. 부산 국제 영화제에 이사에... 정신도 없으시고 몸도 고단하셨을 텐데도 통통 튀는 진행으로 공연을 더 즐겁고 순조롭게 해주셨죠. 이젠 딴 데서 평생 사회자라고 자랑하시는 권해효씨, 절대 안 부러우시죠? ㅋㅋ
- 지보이스 활동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닌데 친구 사이의 얼굴로서 대내외적으로 셀 수 없이 활동하는 데다 의욕 + 아이디어가 마르지 않는 샘같은 슈퍼 우먼 대표님. 삘 꽂히면 끼랑 재능이 마구마구 업되는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도 흥이 나고 신이 나죠...! ^-^b
- 지보이스뿐 아니라 친구 사이의 정신적 지주이신 갈라 언니. 한복 입으신 자태, 완전 사모님~ 정말 고우셨어요 ^-^b 갈수록 힘들다고 하셨지만, 언니 없는 무대는 상상할 수가 없어요...! 내년엔 의자에 앉아서 멋들어지게 노래해주세요 (얘들아, 케토톱 준비해드려라~)
- '인생 뭐 있어?' 멘트가 원조인 제시카 못지 않게 참 잘 어울리는 든든한 언니 천 사장님. 관록에서 자연스레 풍기는 여유로움, 그리고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늘 부럽죠. 다음 공연에서는 예전처럼 몸매도 뽐내주길...! *^^*
- 샛별같이 떠오른 지보이스의 댄서, 라이카. 노래할 땐 모나리자의 미소로 은근한 신비감을 조성하더니 이렇게 역동적이고 귀여울 수가...! +_+ 진작에 적성을 알았더라면 독무를 시켰을 만큼 재능이 돋보였는데, 내년에는 어떤 모습 선보일지 완전 시선 집중이라는~
- 그 밖에 의상부터 춤사위까지 우아함이 묻어나는 만수, 첨부터 심상찮던 끼로 단번에 퀴어 문화 축제랑 지보이스 정기 공연 무대에 오른 천상 예인 까나리아, 무대만 오르면 힘이 터져나오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게이브리얼, 빙긋 웃는 모습이 늘 믿음직하고 속 깊은 디노, 수줍은 듯하면서도 야무지게 많은 일 잘하는 샌더, 지보이스 마스코트인 귀염둥이 잡채리나, 옆에 있으면 단원으로서 마음이 놓이는 절대 음감 가람씨, 애교 만점에 댄스도 너무나 스무스한 다산명분, 순정 만화에 나오는 명랑하고 이쁜 친구같은 경분, 착실하고 조용하면서도 강단이 있어 보이는 디오님, 땍땍한 매력과 근육질 몸매의 싸나이 타미님, 엄마 언니처럼 다정하고 마음 넓은 국자, 온화한 미소로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훈남 현우, 막강 외모로 지보이스랑 친구 사이의 미의 사절 노릇을 톡톡히 하는 나미자, 낮은 목소리가 정말 멋진 석이님...
- 그리고 퀴어 문화 축제 때의 카리스마 넘치고 힘찬 모습하고 달리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이랑 노래로 눈길을 끄신 이반계 대표 뮤지션 지현님, 곧 나올 음반이랑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혜미님, (제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밤새도록 춤을'에서 너무나 귀여운 모습 연출해주신 타리님이랑 더지님, 그리고 제가 마이크 때문에 실수해도 너그럽게 받아넘기신 명가수 씬님이랑 강치님...
- 단장님하고 마찬가지로 친구 사이에서 1인 다역 맡으면서 공연 준비를 뒤에서 총지휘한 이쁜이 전체 진행자님. 지보이스 내외의 단체들이랑 사람들한테 연락하고 업무 조율하느라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을 거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을 텐데, 더 돕긴커녕 실수 연발이라 미안혀유... ㅠ.ㅠ 사실 마음도 고운 종로 이쁜이라네~! *^ㅇ^*
- 언제나 말 없이 티 안내고 사람들 챙겨주고 뒤치닥꺼리하는 조한 '친구사이 적십자' 총재님. 호들갑 떨고 엄살 부리는 이 몸이랑 완전 딴판이라 늘 본받고 싶고 의지가 되죠.
- 엄벙덤벙 긴장 만땅인 저하고 반대로 침착하면서 빠릿빠릿한 키 큰 훈남 창현님, 덕분에 무대 진행 안 망했어요~ ㅜㅁㅜ/ 이 유능한 파트너 아니었으면 정말 어떻게 버텼을지 지금도 아찔해요...! @ㅇ@;;
- 그리고 제가 얼굴이랑 닉을 기억 못하거나 매치 못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해주신 다른 스탭 여러분...
다들 정말 고맙고, 내년에도 꼭 다시 뵙기를 기대할게요.
해마다 그렇지만, 특히 녀성 동지분들도 함께 하신 이번 공연 보고 나니까 정말 욕심이 마구마구(!) 생겨서,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게이 뮤지컬을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예전에 얘기 나온 게이 버전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든지... 물론 그러려면 시간, 인원, 전문성, 노력, 돈 다 더 많이 들겠지만,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재밌거든요 ^0^
어떡하면 '우리' 모습을 더 잘 보여주고 들려줄 것이냐는 고민은 늘 하게 마련이고, 여기에는 '게이적인 것' + '한국적인 것' 다 포함되겠죠. 그래서 우리가 트로트도 하고 민요도 하는 건데... 물론 판소리나 시조같은 건 전문성 있게 공연하기 어렵겠지만, 가령 리틀 앤젤스를 게이적으로 비틀어서 초립동끼리 등장하는 (춤 위주?) 레파토리는 어떨까 싶네요.
손만 대면 기계 망가뜨리기 일쑤(?)인 마이너스의 손이다보니 전에 없던 무전기, 바퀴 달린 단상, 두 대의 건반 악기, 그리고 뱀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유선 마이크 다섯 개는 걱정도 되고 다루기도 조심스럽더군요. 제가 하도 버벅거리니까 실제 공연 때는 지보이스에서 단상이랑 본 건반 악기를 맡아주셨는데, 정말 고마웠고 한시름 놨어요 ㅜ.ㅜ/ 물론 그래도 부산 분식집 사건의 주인공이자 종로 차우인 저로선 배가 출렁거려서 무대 뒤 오가는 데도 숨이 찼지만요 orz 암튼 갈수록 돌이 되는 저한테 내년에는 더 단순 무식한(!) 일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
PS: 아, 그리고 우리 이번 공연곡 CD 내나요? 공연 당일날에 없어서 아쉬웠는데,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 멋지게 녹음하시길 기대할게요. 여기 새 앨범 한 장 찜이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