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사진/ 한겨레 김봉규 기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12월9일 ‘무지개 인권상’을 받는다. 올해로 두 번째 수여되는 무지개 인권상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가 성소수자의 인권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노 의원이 스스로를 ‘붉은 삼반’이라 부르며 성소수자들과 발걸음을 함께한 건 지난해 ‘성전환자 성별변경 특례법’을 발의하면서다. 이후 그의 ‘퀴어적 행보’는 가열차게 진행된다. 지난 6월 청계천에서 열린 제8회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퍼레이드에 참석해 함께 행진했고, 같은 달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의 카페에서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간담회’를 주최했다. 이날 그는 트랜스젠더·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 등 여러 성소수자들과 함께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거리를 좁혔다. “붉은색이 주황색을 차별하지 않듯 자장면이 짬뽕 차별하는 경우도 없다”라며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등 특유의 화법으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기호 친구사이 간사는 “노회찬 의원의 ‘평등 감수성’은 놀랍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지난 6월 트랜스젠더인 연예인 하리수가 입양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자 “하씨의 입양권은 헌법이 보장한 인간의 기본권”이라며 “하씨의 당당한 입양 계획은 억눌렸던 4500여 명(추산) 트랜스젠더를 양지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 간사는 “동성애자 사회에서도 하리수씨 입양에 대해서 ‘너무 앞서나간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입장 정리를 못하고 있었는데 노회찬 의원실에서 입장을 발표해 문제를 가십거리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로 환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이번 수상에 대해 “진보 정당의 기본색은 빨간색이지만 빨주노초파남보가 다 들어와야 진정한 진보의 붉은색을 띨 수 있다”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자유롭게 휘날리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당당히 무지개를 내걸 수 있는 날을 앞당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12월9일 홍익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 박수진 기자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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