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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news 2007-07-06 23:55:31
+1 1653
소득 적을수록, 나이 많을수록 고립돼
    
레즈비언 커뮤니티 내부의 격차

김영선 기자
2007-07-06 02:40:49  

많은 레즈비언들이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편견이나 경제적 빈곤 문제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 대처해나가려면 혼자 ‘고립’되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다른 레즈비언과의 만남 필요

30대 레즈비언들은 10대와 20대에게, 자신의 인생이 불안하다고 느껴질수록, 동성애자로서 삶을 지켜나가기 힘들다고 생각될수록, 다른 레즈비언들과 만나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교류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레즈비언 B씨(36세)는 빈곤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동성애 정체성을 포기한 채 이성애자인양 살아가야 하는지 갈등한다면,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참여해 다른 레즈비언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레즈비언들을 만나고 고민을 나누면 스스로 자긍심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역시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D씨(33세)도 “다양한 레즈비언들을 만나고 역할모델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주는 삶의 위안과 도움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

D씨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경험을 통해 미리 겪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물질적인 도움보다 더 고마운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커뮤니티 접근 어려워

그러나 한편으로 가난한 레즈비언들일수록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들린다. 레즈비언 커뮤니티는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대부분 온라인에서 형성되어 있으며 다른 정보에 비해 검색하기 쉽지 않다.

20대인 A씨는 “솔직히 말해서,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덧붙여 “나이가 많고 소득이 적은 레즈비언들은 커뮤니티에 대한 정보를 갖지 못한 채 아직도 고립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30대 레즈비언 E씨는 “소비 중심의 레즈비언 커뮤니티 문화”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속한 몇몇 레즈비언 온라인 커뮤니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프라인 모임을 여는데, 주로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는 것으로 만남이 채워지다 보니 “그만큼 지출도 많다”는 것.

E씨는 “30대 중반 정도가 되면, 레즈비언들 간에 각자의 경제적 기반이 확 달라진다”며, “빚을 갚아야 한다거나 소득이 없는 사람들은 한 번 모일 때마다 몇 만원씩 깨지는 모임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 중심의 커뮤니티 문화 개선해야

C씨(37세)의 의견도 비슷하다. 그는 “내가 커뮤니티 활동을 줄이게 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털어놓았다. “돈을 쓰지 않기 위해서 새로 레즈비언 친구를 사귀기보다는 아는 사람들 중심으로 만나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양한 레즈비언 커뮤니티 참여를 권하는 D씨마저도 “커뮤니티에서 은근히 돈 많이 쓰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D씨는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참여는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엔 오히려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20~30대 레즈비언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레즈비언 커뮤니티 문화에 대한 비판과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차별과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동시에 받게 되는 레즈비언들은, 레즈비언 커뮤니티 내부에서조차 빈부 격차나 나이와 외모에 따른 격차가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들은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평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삶의 안전판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장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 기사는 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www.ildaro.com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damaged..? 2007-07-10 오전 08:01

남자라서 덜 어려운 형편이긴 하지만, 게이들한테도 해당하는 얘기가 많은 듯...
민감하고 조심스런 문제지만, 가뜩이나 양극화가 심해지는 판이니까
이반 커뮤니티 내의 계급 문제도 생각하고 논의해볼 시점이 된 것같고...
먹고 살기 힘들면 사람 만나기는커녕 정보 입수 경로조차 없거나 모를 확률이 높으니까.
특히 싱글 게이라면 경제적 자립 + 정서적 공동체는 필수라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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