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정체성 고민 청소년 보듬는 사회돼야
남성과 여성은 자신이 태어나면서 갖게 된 해부학적인 차이로 인해 여러가지 생리적인 차이를 갖는다. 이는 개인의 성격은 물론 사회적 역할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자신이 타고난 성(性)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끼고, 자신의 성이 부적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의 성에 대해 지속적인 동일감을 느끼면서, 반대의 성으로 행세하거나 반대성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을 사랑하는 성향을 갖는 것과 달리 성정체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동성에게 더욱 끌리게 된다. 이런 성적 취향을 가졌다 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성정체감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이런저런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현상은 사춘기에 성정체성을 놓고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동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학생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받고, 심지어 교사들로부터 전학이나 자퇴 권유를 받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회적 편견은 해당 청소년들의 분노를 일으켜 일탈과 비행을 부추기고, 극단적인 경우 자살로 귀결되는 등 사회문제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성정체감 장애, 동성애 등도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사춘기는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 자기만의 성의식을 정립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동성을 사랑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면 그들의 삶도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인권사회다. 학교, 교사, 학생, 그리고 우리 사회 모두가 그들을 애정으로 보듬어야 한다.
기사일자 : 2007-04-09 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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