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어제 술자리에서 단체로 시를 만들었어요
꼭 곡을 만들어달라는 말은 아니지만......
정애언니언니, 재경, 가람, 티나, 삼군......

원작

뿌연 담배 연기
작은 속삭임

겨울이 지나간 자리
여전히 남은 낡은 허물

벗어버리려 발버둥쳐도 엇갈리는 눈빛속에
술잔만 춤을 추네

분위기를 살려
이분위기를
무엇을 해야 살리는 걸까

공허한 울림속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

시간이 갈수록 상처는 깊어만가고
쉽게 아물지 않은 상처로 인해
우린 오늘 술잔을 붓는다

아 삶은 환절기 같은것
봄이오면 끝장이다

그리고....또 또 한번
그런거지 뭐.... 모두다 외로운데

내가 편집한건

제목: 그대에게

뿌연 전기등아래
나즈막히 속삭이는 침묵이여

이 한잔에
지난 겨울 낡은 미소를

이 한잔에
은밀하게 비껴간 눈빛들을

새술을 다오

잔치는 끝난게 아니야
제가 만든 이름으로 서로를 불렀을때 부터
그대의 서러움 향기가 나게
먹먹한 가슴에 꽃을 걸어 둘게
바람부는  언덕으로 가자

봄이 오면 끝이 날까
아 삶은 환절기 같은것

푸른색 너의 묘비가
술을 따르니
진달래 곱게 떨어진다

가람 2009-03-07 오전 11:00

ㅋㅋ 화면으로 보니까 왠지.. ㅎㅎ

박재경 2009-03-07 오후 21:11

ㅋㅋㅋ 술한잔하고 봐 그럼 가람아.....

Timm 2009-03-09 오전 04:56

삶은 환절기 같은 것...ㅋㅋㅋ

코러스보이 2009-03-11 오후 20:52

잘 봤어요. 늦었지만 감상문 올립니다.
군데군데 기막히고 절절하며 시적인 표현이 특히 가슴에 와닿아요.
마음 아프긴 하지만... 누가 어느 구절을 이야기했는지, 어느 구절은 누구 이야긴지 찍을수도 있겠어요...ㅎㅎ

다만 너무 여러사람의 이야기가 섞이다 보니 전달하는 정서가 일관되지 않고... 길어서인지 구성도 잘 잡히지 않고...

전 조금 더 단순화 시켜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어요.
일단 1절이구요, 나중에 재경이 붙인 내용으로 2절에 다시 붙여볼게요.
현장감은 좀 떨어지지만 사계절용으로 불릴수있게 계절감은 뺐고, 정서는 한쪽으로 몰았어요.
곡을 붙일수 있을지도 고민해볼게요.
제목은 "환절기"로 붙이고 싶어요.

제목 : 환절기

뿌연 담배 연기아래 침묵의 속삭임
술잔 위로 비껴가는 은밀한 눈빛들

지쳐버린 술잔의 쓸쓸한 몸부림
벗어나고픈 독한 계절의 허물

새 술을 다오. 새 술을 다오.
서러운 상처 입은 향기를 묻게

계절이 바뀌면 끝이 날까.
아 삶은 환절기 같은 것
그리고 또 한 번 그런거지 뭐
아 삶은 환절기 같은 것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