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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ggio

David with the Head of Goliath

Oil on canvas
c. 1609
Galleria Borghese, Rome

카라바조는 생애 말기에 골리앗의 머리를 베어 치켜들어 앞으로 내밀고 있는 '다윗'을 그렸다.화면 앞에 하이라이트로 훤하게 드러난 골리앗의 얼굴은 놀랍게도 피폐한 카라바조 자신의 자화상이다.자화상을 자기 고백으로 본다면,참수된 골리앗으로 자신을 그린 카라바조가 이 그림에서 반영하려고 한 것은 자기혐오였을까? 이후 얼마 되지 않아 그는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이름도 멋진 카라바조 (Michelangelo da Caravaggio, 1573~1610.7.18)는 국내에서 그다지 유명하지 않으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고흐를 능가하는 격정적인 생애와 미켈란젤로 못지않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17세기 유럽회화의 선구자이자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 화가로 그의 조국 이탈리아에서는 문화적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그의 작품이 10만리라 지폐의 앞면을 장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대의 이단자로 반항아로 한편으로는 자신을 용서해 줄 것을 간절하게 바라는 심약한 인간으로 살았던 카라바조의 인생은 실로 짧았지만 극적인 삶을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영화광이신 이쁜이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요.^^) 데릭 저먼(Derek Jarman, 1942~1994)이 영화화 했었죠. 카라바조의 확인되지 않은 에피소드들 즉 동성애와 폭력, 살인 등등을 그의 연대기적인 삶과 연결시켜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낸 꿈꾸는 듯 몽롱한 분위기의 리듬과 색감을 잘 담아 낸 영화이기도 합니다.

 

카라바조의 작품중에 윗 그림이 가장 애틋한 그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물론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요.미술 연구가들이 말하길 자신을 용서해 줄 것을 간절하게 바라는 심약한 인간으로 표현했다고 하듯이..그림을 보더라도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소년(다윗)의 눈동자나 골리앗(카라바조)의 눈동자에 어려있는 부분은 애잔한 슬픔이 묻어나는 듯 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아래의 링크된 곳으로 가셔서 더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artcyclopedia.com/artists/caravaggio.html (예술가백과사전)
http://www.artrenewal.org/pages/artist.php?artistid=589&page=1 (고화질 작품 사이트)

http://gay-art-history.org/gay-history/gay-art/gay-art-europe/caravaggio-gay-art.html (유명 게이 작가들의 미술작품 소개 사이트)

박재현 2010-04-15 오전 09:02

음 좀 살벌하군요.

박재경 2010-04-15 오후 17:20

ㅎㅎ 다윗의 얼굴 표정이...... 아마도 자신은 동성애자이면서 동시에 호모포바아적인
사람들의 모습들.... 실제는 그 시대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들속에도 많이 있다라는 걸

이쁜이 2010-04-15 오후 23:55

정확하게 자화상이라고 설명되지는 않는거 같아요. 추측이지요.. 저 다위의 모델하고 만나던 시절(사겼다고 해야 하나?.....) 전 매 장면이 화폭같던 데릭저먼의 카라바지오에서는 죽어가는 카라바지오의 흰색 방 창으로 보이는 풍경과 카바라지오가 던져주는 입속에 꾸역꾸역 넣는 근육질의 남성이 생각나요.

라리 2010-04-17 오후 16:15

이쁜이/제목은 감상자 맘대로 붙여본건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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