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보다도 '티나'라는 닉이 더 친숙했던 친구.
비록 얼굴 보며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영수만큼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은 많이 못 봤어요...
자그만한 식당, 그보다도 작은 주방에서
온종일 서서 국수 삶고 소스 볶다가
손님 없을 때 겨우 의자에서 잠깐 새우잠 자면서도
친구들, 동생들, 언니들이 가면
비지땀 쓱 닦고 환하게 웃으면서 맞아줬죠...
팍팍한 일상,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도
누구를 원망하긴커녕 그럴 줄도 몰랐던 친구.
가깝잖은 고향 꼬박꼬박 오가면서 부모님 챙겨드리고
또 주변 사람들 거두어먹이는 걸 큰 즐거움으로 알았던,
마음만큼 손도 컸던 영수...
사람이 한평생 살다 남기고 갈 수 있는 게 여럿 있겠지만,
영수는 너무나 많은 사랑과 기쁨을 베풀고 갔어요.
지보이스를 통해 많은 친구 사귀고 열심히 참여하면서
본인도 정말로 행복해했고, 또 주변 사람 모두 행복하게 해줬죠.
영수는 진정 '친구'가 무엇이고 '가족'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줬어요.
그래서 그 빈 자리가 더더욱 크고 마음이 휑하네요...
영정과 동영상의 꾸밈 없고 밝은 모습 보면서,
그리고 추억 하나씩 꺼내보고 나누면서
섧게 울다가도 웃다가 또 다시 눈물 떨구던 수 많은 친구들...
함께 산 아현장 식구들은 물론이고 단짝이던 마삼 트리오,
그리고 마지막까지 혈육 못지 않게 영수를 보살피고 챙긴 친구사이 사람들...
다들 너무 힘들어하지는 않길 빌어요.
그게 바로 흥 많고 정 많았던 영수의 뜻일 테니까요...
영수야, 너한테 늘 받기만 했는데, 이젠 어떻게 갚니...
정말 고맙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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