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레즈비언 인권운동가, 강제송환 위기
페가 에맘백시 위한 온라인 서명 확산
조이승미 기자
2007-08-25 16:12:54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슬람권 레즈비언 인권운동가가 강제송환 될 위기에 처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과 영국 내무부를 향한 항의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40세의 이란 여성 페가 에맘백시(Pegah Emambakhsh)씨는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죽음의 위협을 느껴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녀의 파트너 여성은 함께 도망가기 전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다가 돌에 맞는 태형에 처해져 죽음을 당했고, 페가씨의 아버지는 딸의 행방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으며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영국 세필드에서 머물던 페가씨는 2005년 난민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체포된 그는 영국 입국 관리소 수용소에 억류되어, 다음 주인 28일 화요일에 이란으로 강제송환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슬람권 레즈비언 인권운동가로 이미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신상이 공개된 그가, 이란으로 강제송환이 될 경우 신변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있을 것이 예상된다.
현재 이란의 법에서는 동성애가 ‘죄’로 간주되어 처벌을 받게 된다. 여성들 간의 성교에 대해 채찍질 100회, 3회 이상 되풀이 된 경우 사형에 처해진다고 한다.
이란에서는 1979년 호메이니 집권 이후에 많은 레즈비언과 게이들이 살해당하거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영국의 레즈비언 단체와 인권단체들, 지역의 커뮤니티는 영국 내무부 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지금 페가씨를 강제송환 한다면, 영국이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국제인권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그녀의 난민 인정 신청을 영국 정부가 거부한 것에 대해, 2006년 독일 정부가 이란 출신의 27세 레즈비언 여성에 대해 난민 신청을 받아 들인 것을 참고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페가 에맘백시씨의 강제 송환을 저지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 또한 국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 서명 http://www.petitiononline.com/pegah/petition.html
영국 내무부 장관 이메일 smithjj@parliament.uk
팩스 번호 0044-207-035-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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