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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팔이 검객(獨臂刀: One-Armed Swordsman), 1967
독비도왕(獨臂刀王: Return Of The One-Armed Swordsman), 1969
신독비도(新獨臂刀: New One-Armed Swordsman), 1971



요즘 장철 감독의 영화들을 주욱주욱 힘 닿는 데까지 찾아보고 있습니다. '복수'와 '외팔이 검객'의 인기는 제 유년 시절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희안하게도 다시 그 영화들을 보니, 제 기억과 거의 딴판인.

소위 장철의 외팔이 시리즈와 '쌍협', '13인의 무사' 등 그의 대작 등을 봤어요. 조만간 왕우의 외팔이 시리즈도 모두 볼 생각입니다.

훌륭해요, 훌륭해. 아, 아무래도 전 액션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은. 왕우, 강대위, 적룡의 미모와 카리스마에 흠뻑 빠져서 지낸 요 며칠은 거의 황홀경 수준입니다. 특히 외팔이 시리즈 중 두 번째인 '독비도왕'은 거의 오르가즘 수준의, 경련의 흥분을 안겨주네요. 외팔이 왕우의 카리스마, 그러니까 왕우를 홍콩 영화의 불세출의 스타로 만들었던 바로 이 영화야말로 무협 영화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예요. '외팔이 검객'에 비해 무술의 '합'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 구조 또한 눈을 뗄래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을 강제하고 있어요.

특히 단역으로 출연하기 시작한 적룡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흰옷을 입고 온몸에 칼을 꽂은 채 죽어가는 꽃미남 적룡은 뇌쇄적인 젊음을 발산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 적룡 오빠! OTL OTL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신독비도'는 왕우가 아니라 외팔이 검객으로 강대위가 출연하고 있는데, 이는 왕우가 쇼브라더스에서 나가고 세대 교체가 일어나는 과정을 반영하고 있지요. 쇼브라더스의 두 스타 강대위와 적룡이 동시에 출연시킨 '신독비도'는 엔딩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다리 위 결투 씬이야말로 이 영화의 백미니까요.

그런데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쇼브라더스의 무협 영화, 이후 80년대 액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싸나이들'의 진한 우정은 아주 명백하게도 '호모섹슈얼한 관계'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동성으로만 구성된 동성유대체에서 발견되는 즐거운 팁이기도 하지요. 이를 테면, 서구의 영화 평론가들이 '친구'를 비롯한 곽경택 감독의 마초 영화들을 친호모섹슈얼한 영화로 읽어내는 것과도 비슷한 상황인데, 일전에 만난 일본의 인디 영화 평론가도 자신의 학위 논문에 곽경택표 영화들과 호모섹슈얼의 상관관계를 거론했다고 하더군요.

외팔이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인 '신독비도'야말로, 퀴어 무협 맬로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강대위와 적룡이 나누는 그 뜨거운 눈빛만 봐도 뒤집어질 지경이에요. 심지어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서로간에 나눈 뜨거운 정 때문에, 악당에게 죽은 적룡의 복수를 하기 위해 복수의 화신이 된 외팔이 강대위가 마침내 다시 칼을 들고 악당을 모두 싹쓸이한다는 내용이에요.

장철의 세계에 흠뻑 빠져 지내는 요즘입니다.






모던보이팬ㅂ 2006-04-26 오전 05:35

모던보이님도 퀴어무협멜로를 하나 만들어 주세요. 아님 앙드레 대주교님이 등장하는 퀴어호러멜로라도요. 저는 켠으로 개런티 없이 출연하겠습미다. ㅎㅎ

안티가람 2006-04-26 오전 05:58

가람님이 몸을 팔아 제작비를 대면, 제가 성심껏 퀴어호러맬로를 만들겠습미다.

broaccemo 2011-11-16 오전 09:51

It's off topic but anyone know a good treatment for this for my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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