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에수 뉴스 동영상 떴어요.
이너뷰하신 김모양 수고하셨슴다.
http://news.naver.com/tv/read.php?mode=LSS2D&office_id=056&article_id=0000044967§ion_id=121§ion_id2=357
<앵커 멘트>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동성애가 아닐까 싶습니다오늘의 특히 청소년 동성애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청소년 동성애자들, 소수이긴 하지만 우리 곁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요, 나름대로 고민과 고통이 크겠죠? 최영철 기자~ 차별이 심하다구요
<리포트>
네, 교내에서 동성애자로 낙인 찍힌 청소년의 경우, 교무실에 불려가거나 반성문을 쓰는 등 가벼운 징계를 당하는 것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심한 따돌림과 폭력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자해와 자살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소년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과 검열, 무엇이 문제인지 집중 취재했습니다.
지난 화요일, 취재진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이모양을 만났습니다.한 동성애자 인권단체 싸이트에 글을 올려놓은지 무려 한달만에 취재에 응한 것입니다. 5년전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왔다는 이양은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이00( 청소년 동성애자 ):"어느 날 갑자기 여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난 정말 내가 미친 줄 알았어요. 같은 성을 좋아한다는 것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정신과 상담도 혼자서 몰래 받아 보고... 그런데 받아도 똑같더라구요. "
이양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비슷한 처지의 몇몇 친구들 뿐!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때문에 대부분의 청소년 동성애자들은 혼자 고민을 감당하고 있다고 이양은 말합니다.
<인터뷰>이00( 청소년 동성애자 ): "쟤 레즈비언이래, 쟤 게이래 그럼 큰일 나는 거죠. 여자끼리 어떻게 사귀어? 그런거 더럽잖아.제정신 아니잖아. 그 학교 졸업할때까지 개 취급 당하는 거죠. 한마디로... "
청소년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한 논문에 의하면, 청소년 동성애자들은, 부모는 물론 이성애자 친구들에게조차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발적 커밍 아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소위 아웃팅을 당할 경우! 교내 폭력과 따돌림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00( 청소년 동성애자 ):"선배의 친구가 아웃팅을 당했거든요. 그것 때문에 2학년 중반부터 따돌림 당하고 사물함 책 찢는 것은 기본이고 대걸레로 애들이 때리고 책상 뒤집어 엎고... "
실제 청소년 동성애자에 대한 학교 폭력은 언어, 신체적 폭력부터 성적 폭력까지 노출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차별과 피해를 겪었을 때,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일부 교사들조차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있어 상담을 꺼리게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이00( 청소년 동성애자 ):"웃고 있던 선생님 얼굴이 바로 싹 굳어지니까 표정이 무슨 더러운 벌레를 보듯하는 그런 일그러지는 표정... 더 이상 얘기를 안했어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다는 것이 뭔지 알았죠. "
청소년 동성애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교내 차별과 검열도 심하다는 것이 이양의 주장입니다.
<인터뷰>이00( 청소년 동성애자 ):"여자애들끼리 사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가 걸리면 학생부로 끌러가요. 그런 애들이 근본이 틀려먹고...그런 얘기 들려올때마다 혼자서 안절부절하고... 자퇴하고 말겠다는 애들도 있으니까.. "
실제 한 동성애자 인권단체에 의하면, 동성애자인 것이 알려질 경우! 반성문을 쓰거나 정학 처분을 받는 등 청소년 동성애자에 대한 교내 검열과 차별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접수되는 사례만 일주일에 2-3건! 홍보 활동 주간에는 평소의 10배 이상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윤서이 ( 한국 레즈비언 상담소 상담팀장 ):"머리를 짧게 커트를 못하게 한다던가, 교내에서 손을 잡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선생님들이 벌점을 주겠다 규율을 하고, 무기명 설문지를 아이들한테 나눠주고 제일 많이 언급된 아이를 불러다가 지도를 한다 이런 경우도 있구요."
그렇다면 교과과정에서는 과연 동성애를 어떤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을까? 지난 해 11월 국정 감사에서는, 교과 내용 중 동성애 부분 일부에 대한 수정 요구가 제기돼 교육부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자칫 동성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질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최현숙(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위원회 중앙위원 ):"동성애를 희화화 시킨다거나 폄하하고 혐오하는 그런 발언을 하면서 학생들이랑 한바탕 웃어버렸을 때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느낄 소외감과 상처들... 동성애 관련한 제대로 된 정보도 전달해주고 교육도 하는 그런 교육들을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죠."
청소년 동성애자들은 늘어났지만 정작 동성애를 둘러싼 사회적 현실은 바뀌지 않으면서 일부 청소년 동성애자들은 극단적 고민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김윤서이( 한국 레즈비언 상담소 상담팀장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 많이 힘들어 하거든요. 우울증도 심각하고 자해도 많이 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가 얘기를 듣고 있어요."
현재 동성애자 인권단체에서 활동중인 김모씨.
김씨는 중학교 2학년이었던 청소년기에 자신의 성을 정체화한 남성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 담론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당시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컸습니다.
<인터뷰>김00(성인 남성 동성애자 ):"중학교에 들어가서 굉장히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느끼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까. 내가 비정상이 아닐까.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면서 고립감 이런 것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김씨는 청소년 동성애와 관련한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며, 교내에도 청소년 동성애에 대한 적절한 정보와 상담 창구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00( 성인 남성 동성애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곳, 실질적인 상담을 제공해 줄수 있는 그런 핫라인 같은 상담 센터 라든가,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모여서 쉴 수 있는 센터의 설립이 중요한 거잖아요. "
한 동성애자 인권 단체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30대 성인 동성애자의 60% 이상이 청소년기에 동성애자임을 깨닫고 이를 정체화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때문에 교사와 학생을 상대로 한 실질적인 성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최현숙 (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위원회 중앙위원 ):"동성애 관련한 올바른 가치관의 교육이 있었으냐 하면 전혀 없는 거죠. 동성애 관련 성교육이나 인권 교육의 제도화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나가야죠."
우리 사회의 동성애 공포증과 이성애주의에서 신음하고 있는 청소년 동성애자들! 취재진과 헤어지며 돌아서던 이양은, 소외와 고립이라는 족쇄를 이제는 벗어버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00( 청소년 동성애자):"그 답답한 기분 알아요? 아무것도 못말하는 그런 답답함... 공부 얘기하고 친구 얘기하고 단지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빼고는 다 평범해요."
<앵커 멘트>
어떻게 해서든지 보듬어 안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저렇게 해서 사회와 더 멀어지면 갈수록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인만큼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Copyright ⓒ KBS all right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