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요제프 라칭어 추기경입니다.
이제 베네딕트 16세라고 불리겠지요.
요한바오로 2세의 총애를 받던, 보수적인 인물입니다.
전 천주교 신자입니다. 성당에 안나간지는 몇 년 되었지만요.
요한바오로 2세도 두 번 만나뵈었죠.
84년 여의도에서 아주아주 먼 발치에서 흰 옷 입은 교황님을 보았고,
89년 세계성체대회에서는 행사진행요원이었던 덕분에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죠.
저는 어릴적 천주교 신자라는 데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의구현사제단이 있었고,
함세웅신부님이 제가 다니는 성당에 있었죠.
유신말기 감옥에 들어가시고,
80년 잠깐 나오셨다가, 10.26때 군인들이 성당에 총들고 들어와 신부님을 끌고가던 광겅을 직접 보았습니다.
전두환 말기 80년대 후반에 천주교 신자라는 것은 가슴뿌듯한 일이었습니다.
명동성당에 항상 있었던 수배자들, 억울한 사람들을 보아왔고,
이들과 같은 편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이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섣불리 단정지으면서,
천주교가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던 보수성이 무슨 족쇠처럼 다시 기어나오더군요.
이제는 명동성당에서도 억울한 사람들이 그리 환영받지 못하게 되었고,
정의구현사제단에 있던 신부님들도 요직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천주교가 보는 동성애...
개신교처럼 대놓고 욕을 하고 경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 위에 새 교황 선출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노선이 강화되었네요.
뉴스에서는 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라칭어는 사목서신 등을 통해 '낙태 지지 정치인들에게 성찬(예배)을 베풀지 말라''페미니즘은 여성을 남성의 적으로 만드는 것''동성애는 죄악''콘돔 사용은 신의 섭리에 위배' 등의 보수적 교리해석과 신앙을 강조했다. 종교적 상대주의,해방신학 등을 부정하는 강경 보수입장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