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낼 모레(18일)로 바짝 다가온 친구사이 송년회 준비에 회원들 발품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송년회 투표의 부정선거 내막이 드러나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시행된 송년회 투표는 2003년의 부정선거 의혹 때문에 대략, 두 가지 부문으로 투표를 압축하게 된 바, 한 해 동안 가장 활동적인 모범을 보인 회원에게 주는 '여우주연상'과 신입회원 중 가장 참여도가 높았던 사람에게 주는 '신인여우주연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 의혹이 가장 크게 불거진 항목이 '신인여우주연상'이다.

가장 먼저 불법 선거운동을 저지른 후보는 '휘파람' 씨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물엿뽀뽀' 사건.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경우 온몸이 녹아내리는 뽀뽀를 해주겠단 얼토당토하지도 않은 공약을 내세워 음란 모드로 선거 기강을 뒤흔들었던 것이다. 이 허황되고 음란한 공약 때문에 가장 당혹감에 휩싸인 사람은 휘파람 씨의 애인인 '리베르' 씨인 바, 물엿뽀뽀를 독점하기 위해 버선발로 PC 방을 돌아다니면서 부단히 아이피를 바꿔가며 중복 투표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스탠바이미' 후보가 동원한 전략은 동정표였다. 제발 자신을 '0표 클럽'에서 구원만 해준다면 '산화적 스트레스 억제에 의한 수퍼 울트라 피부노화 방지법'을 전수하겠노라 선언하며 그리 좋아 보이지 않은 얼굴 피부를 살짝 붉혔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어머, 실수로 내 걸 눌렀네.' 하고 어이 없은 고백을 해서 비웃음을 샀던 '칫솔' 후보와는 사뭇 다른 전략을 구사했던 그가 과연 O표를 벗어나 피부노화 방지법에 관한 복음을 몇 명의 회원들에게 전수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후 '신인여우주연상'의 가장 노골적인 부정선거를 자행한 이가 '아이언' 후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일요일 신인여우주연상 후보 아이언 씨는 친구사이의 회원들에게 '짜장면'을 제공해주었으며, 그의 애인 피터팬 씨는 집들이를 빙자해서 갖은 진미 요리로 회원들의 혀와 뇌를 혼미하게 기절시켰다는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피터팬-아이언 커플은 지난 토요일 '피터팬은 여우주연상을 받고 아이언은 신인여우주연상을 받자'는 베겟송사를 나누자마자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회원들에게 향음을 제공해왔다는 것. 아니나다를까, 다음 날부터 아이언 후보가 받은 표는 다른 시상 항목의 기표자 전체 수를 훨씬 웃도는 기형적인 수치로 치솟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부정선거운동의 내막이 드러나자 가장 당혹해한 사람은 신인여우주연상의 다른 후보들이었다. 여우주연상 후보들이야 매일 들어와서 죽었다 깨어나도 올라가지 않을 자신의 득표 수를 애처롭게 바라보다 아무도 모르게 '사알짝' 자기 투표함에 한 표씩 던져넣는 노련미를 과시하고 있지만, 이번에 처음 후보군으로 등록된 신입회원 후보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시원이 후보는 의정부에서 경기 남부 쪽으로 훌쩍 이사를 갈 정도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안 팔리나 시스터즈'의 멤버이기도 한 그는 이번 송년회 오프닝 쇼를 파격으로 몰고 가 후유증을 털어내겠단 의지를 결연히 선포하는가 하면, 커플 둘 모두 후보에 오르는 바램에 회원들의 질투로 풀무질된 무관심 때문에 간신히 O표 클럽에서 구원받은 칫솔-이민우 커플은 송년회 때 찐한 애정을 과시하는 것으로 복수전을 대신할 예정이다.

한편, 이렇게 부정 의혹이 짙어지자 후보 선정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회원들도 늘어가고 있다. 동남아 내사랑의 강력한 전도사 신윤 씨는 자신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분개, 곧 비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아예 후보 대상에서조차 배제된 모던보이 씨는 3박 4일 동안 쓰러져 울기를 반복하다가 송년회 자리에서 친구사이 탈퇴 성명서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낭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부정선거 내막이 드러난 송년회 투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12월 18일 송년회 자리을 지켜볼 도리밖에 없을 듯하다.



알자지라 기자 fuckyou@fuckyou.co.kr

Copyleft ⓒ 알자지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확실히 요함

픽션 50% + 실재 50%

대책위 2004-12-17 오전 06:56

민주주의 이 시대에 부정선거 웬말이냐 미모로 승부하라!

공지: 반민주 반인권 부정선거 규탄 총궐기 횃불집회 12월 18일 6시 종로 곳곳
-반민주 반인권 부정선거 대책위원회
-후원금 계좌는 없으니 당일날 모금합니다

꽃미남 2004-12-17 오전 08:13

이번 선거 무효다~~!
최고의 꽃미남이 후보에서 빠지다니~~!
이번 선거 무효다~~~!
무효다~~~!!

ps : 그 꽃미남은 한남동에 기거중...

모던보이 2004-12-17 오후 13:02

(x3) 저는 한남동이 아니라 수유리에 사는데요. 최고의 꽃미남은 수유리에. 호홍,~

사건 당사자 2004-12-22 오후 21:49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2144 <해외> 동성애자 전용 실버타운 조성 queernews 2004-12-20 716
2143 간단한 송년회 후기요~ +4 한군 2004-12-19 677
2142 어머, 김중식이라니! +2 신윤 2004-12-18 1433
2141 돛은 올랐다 김치문 2004-12-18 1828
2140 링컨 동성애자 논란 재연 +1 queernews 2004-12-17 1285
» [특보] 송년회 투표, 부정선거 내막 드러나 +4 알자지라 2004-12-17 762
2138 12월 18일 친구사이 송년회 축하드립니다. 혹 시... +1 성소수자위(준) 2004-12-17 594
2137 내 친구의 송년 파티는 어디서 하는가? +1 관리자 2004-12-17 3198
2136 동성애 예수 다룬 연극 선뵈 queernews 2004-12-16 662
2135 외삼촌이 되어버렸어요! +4 핑크로봇 2004-12-15 705
2134 친구가 필로 합니다 하고파 2004-12-15 710
2133 나 좀 봐주란 말야!!...^^ +2 기즈베 2004-12-15 633
2132 동영상> 분단시대의 풍경 김치문 2004-12-14 679
2131 인도네시아, '게이' 소재 영화 최우수작에 올라 +1 queernews 2004-12-14 916
2130 오프닝은 우리에게 맡겨라, 안팔리나 시스터즈 2기! +4 라이카 2004-12-14 692
2129 엽기사진들 2004-12-14 699
2128 룩앳미(look at me) 시사회 같이 가실분... +5 기즈베 2004-12-13 600
2127 어떤 게시판에서 본 작은 희망 +1 먼산 2004-12-13 1474
2126 소개팅에서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 +3 기즈베 2004-12-13 825
2125 씨티에서 펌 공수테스트 3탄. 차돌바우 2004-12-13 1017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