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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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4-10-02 20:14:06
+4 778
당신이 전화하세요

그 남자
- 전화해요 .. 아무때나 괜찮은 거, 알죠.?
   술마시고 싶을 때 영화 보고 싶을 때 .. 다 좋구요.
   그럴 때 아니라도... 괜찮아요.

  만약에 계속 그 사람이 좋으면
  그래서 그 사람한테 질투 작전 같은 거 .. 써야 한다면..
  그럴 때도 나 불러요.
  내가 가짜 애인 역할, 잘해 줄께요.

  그리고 혹시 그 사람 선물 고를때
  남자 옷 혼자 사기 그러면 나 데리고 가요.
  나하고 체격 비슷하다고 그랬죠.?
  내가 대신 입어 봐 줄께요.

  밤에 그 사람이 안 바래다 주면
  혼자 택시 타거나 그러지 말고 나 불러요
  내가 운전기사 해줄께요.

  우리, 그렇게라도 자주 만나요
  자주 만나다보면, 내가 편해질 거예요.
  
  지금처럼,
  부담스럽거나 미안하거나.. 그렇지만은 않을 거예요..

  그럼, 그 때 날 자세하게 봐 줘요.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데..
  그 땐, 내가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그 여자
- 당신이 그렇게 말해 줄 때마다
  그런 눈으로 날 볼 때마다
  난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고,
  .. 그리고 궁금했어요.

  당신은 참 좋은 사람 같은 데
  왜 하필 날 좋아하는 지..

  혹시 그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모습이
  불쌍해서.. 그래서
  날 챙겨주고 싶었던 건 아닌지..

  이렇게 말해서 미안해요.
  누굴 좋아하는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아직 사랑받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못난 소리를 하게 되네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이젠 나, 그 사람 때문에
  울면서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그 사람 좋아하는 일,
  그만두기로 했거든요.

  .. 힘들어서요,
  내가 싫다는 사람 하루 종일 쳐다보는 게
  너무 힘들어서요.

  고마웠어요, 갈 곳이 있어서..
  조금은 쉽게, 돌아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젠.. 당신이 전화하세요.
  기다릴께요..

                                      -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아름다운 101가지 사랑이야기
                                         中 '당신이 전화하세요' 에서..  

황무지 2004-10-02 오후 20:16

항상 먼저 누굴가를 좋아하려 애쓰고 그래서 혼자 속 쓰려 하는 '다정도 병인양 하는' 나에게도 저런 멋진 남자가 생기길.. 바래보며.. 옮겨 적어 봤습니다..

차돌바우 2004-10-02 오후 22:03

니가 그런 남자가 돼바.

황무지 2004-10-03 오전 07:29

바우야.. 정신 차려... 넌 아직 내가 남자로 보이니.? .. 썅~!!!!!!!!!!

ask_dna 2004-10-03 오후 17:11

다정은 병이겠죠 아니 누군가를
두근거리게 하는 다정은 범죄일까요

무의식이겠지만[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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