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 다룬 '유다의 키스'>
[연합뉴스 2004-10-03 06:51]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극단 풍경은 8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아룽구지 극장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를 다룬 연극 '유다의 키스'를 공연한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웨더비'의 감독이자 영국의 극작가인 데이비드 헤어의 98년 희곡을 국내에 초연하는 무대.
연극은 19세기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와 앨프리드 더글러스 경의 동성애 재판을 심리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다뤘다.
극은 오스카 와일드와 더글러스 경, 와일드의 옛 애인인 로버트 로스 등 세 주 인공의 각기 다른 사랑의 모습을 좇아가며 '사랑의 형태'에 대한 보편적 질문을 던 진다.
아일랜드 인으로서 차별을 받았던 와일드의 모습과 이들간에 벌어지는 예술, 사 회, 도덕을 둘러싼 토론을 통해 당대에 대한 비판도 담았다.
극의 앞뒤를 영상을 처리하고 조명과 음향을 이용해 '디졸브'(화면이 차차 흐려 지는 것) 효과를 내는 등 영화적 문법을 사이사이 사용했다.
연출을 맡은 극단 대표 박정희 씨는 "중년을 넘어서 동성애를 선택하는 예술가 들의 경로가 궁금해 작품을 선택했다"며 "그러나 작품은 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보편적 사랑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창작극 위주의 대학로 풍토에서, 외국 동시대 작가들의 고민을 소개하기 위한 극단의 '동시대 작가 시리즈'의 첫 공연이다.
번역 최영주. 무대 심채선. 조명 김철희. 박경근, 김정호, 김성미, 정승길, 신 홍석 등이 출연한다.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2만원. ☎744-0300.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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