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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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하여....


요 몇 주 처럼 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적은 없다.

우선 학교 계단 오르 내리기....
급한 성미에 두 계단 씩 오르 내리던 기력이...
이제는 지친 나머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신입생 여학생 엉덩이가
눈앞에 씰룩거린다...
그 옆에 팔짱낀 남자라도 있다면 계단은 어느 새 그들 차지가 되고...
잠깐 사이 계단 오르기가 귀찮다..
'생각이 많아진게 문제겠지' 하며... 자위하는데..

영화 'somethig's gotta give'의 잭 니콜슨한테도 빠지는 것도 그 때문인지..
아직도 그의 축 쳐진 엉덩이가 아른 아른 거리고...
나이 63에도 아랫도리를 못써 안달하는 솔직함이 추해보이기도 하지만
이거저거 버리고 그를 사랑할 수 만 있다면...

아마도 내가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노련한 그의 말솜씨와 상대를 리드하는 교묘한 기술..
물론 그런 트릭에 말려들어갈 내가 아니지만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상투적인 작업에 빠져들 것만 같다..

음악 듣는 취향도 점점 다양해진다...
이것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 하고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그 만큼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것이 많아진듯 하다..
나이가 든 만큼 세세한 것에 욕심이 많아지고, 놓치고 싶지 않고. 고집이 세진다고 할까?
누가 그 벽을 쉽게 부숴버리기도 뭐하고..

무난한 멜로디에 사운드는 조용하지만 빠른 비트의 음악을 듣는다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몽환적인 느낌에 빠져들때..
비트에 맞춰 흐느적거리며 춤출때...
나는 나이 드는 것에 만족하게 된다...
그게 그리 싫지 않다..


라이카 2004-03-23 오전 00:47

오히려 나이가 결부된 멋과 아름다움이 있는 거 같다.
풋, 아직 생생한 나이면서,,(x21)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