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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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인 2004-03-21 04: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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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미터 정도높이에서 차타고 떨어졌더니 아프네여
바로 차랑 내리꼽혔는데도 숨이 붙어있네여

다리 찢기고 머리 찢기고

창자 파열되고

간에서 피나고

이제 죽는가 싶더니 눈뜨니 살아있더군여
한많은 인생 또 안죽고 살아났나 싶으니까 눈물만 나더군여
죽으려고 떨어진건데 죽지 못한 나는 참 못난 놈이다...

응급실에 끌려가 간호사가 왜 떨어진거냐고 물었는데
차마 대답할 말이 없었어여

그래도 뼈하나 부러진 곳이 없었으니 다행인가^^*

4주 아팠으니 이제 3주만 더 아프면 되네여

처음이네여

죽는다는 것이...
하루밤 응급실에서 어머니 얼굴보며 맺힌 한을 푸느라
아프다고 엄살을 떠느라 옷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울고 나니
어머니는 이제는 저를 인정해주실까여
이제 고3 어리기만 했던 제가 아니니까여

흠신 앓고 나니 이제 죽음도 두렵네여
무엇보다 코로 위까지 코줄을 넣는건 이제 그만하고 죽을랍니다^^*

왜 살았니?

죽지도 못할거면서 왜 살아만 있니...

-.- 2004-03-21 오전 05:13

제발 죽지 말고 행복해지세요.. 누구이신지는 모르지만, 저를 포함한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님이 잘 사시길 바랄겁니다. 정말요..

바야흐로 2004-03-21 오전 06:05

다리 찢기고 머리 찢기고

창자 파열되고

간에서 피나고

그래도 7주만 아프면 된다니 다행이네요..

7개월 안아플건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푸른바다 2004-03-21 오전 08:50

힘내세요...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데요.. 그걸 보세요..

damaged..? 2004-03-21 오전 09:15

사세요. 죽지'도' 못하실 거라면. 어차피 산다는 게 더럽고 치사한데다 선택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일단 태어나셨으니 일부러 미리 죽진 마세요. 억울하잖아요. 게이라서 힘든 것도 서러운데 기자 나부랭이들 좋으라구요...!(남 속 타는 건 신경도 안 쓰고 '성 정체성 비관 자살' 어쩌구 하면서 토막 기사나 쓰겠죠) 팍팍하고 X같을수록 잡초처럼 살아남으세요.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 올 거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더 나빠지지 않도록 힘을 보태실 순 있잖아요. 그리고 어머니 가슴에 제일 큰 못 박는 건 게이 자식보다도 먼저 보낸 자식일 테니 그 분 생각도 하시구요. 그 분도 어차피 늙고 사라지실 테니...

st69rm 2004-03-21 오전 10:02

살아있으시다니 지금은 죽겠다는 생각은 안하시겠군요.
살아있는 것보다 아니 살아가면서 느껴야할 고통보다 죽겠다는 생각이 더 사실 힘들고 고통스럽잖아요. 많이 반성하세요, 깊이 깊이.
그 생각의 끝에 자살을 결정했던 순간을 아마도 후회하시리라 봅니다.
모든 생명은 그 탄생의 의미가 분명 있을 겁니다.
"살아있는 것"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생명의 이유가 아닐까요?
지금 힘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졌다고 하더라도 이겨내세요.
저 역시 "성 정체성" 문제로 30이 한참 넘은 나이에도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만, 죽어야 할만큼
의 이유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님처럼 똑같은 이유로 번민하는 사람들에게 하실 말씀 많으실겁니다.
또 다시 그런 바보같은 생각, 행동하지 마세요.
살아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얼른 나으세요.

-.- 2004-03-21 오전 11:45

자꾸 이 글이 생각나서 또 왔어요. 잘 사실거죠?
우리들.. 자꾸 죽지 말고 좀 행복해졌으면 해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