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학부모단체는 “아이들에게 ‘퀴어축제 행진’ 영상을 보여줬다”며 최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최 교사는 “학교에서 ‘너 게이지’ ‘너 애자(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지’라는 혐오 표현은 일상적”이라며 “그런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와 장애인 등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행진하는 모습을 찍어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는 것이다. 최 교사는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 인권 교육은 아이들에게 시기상조이며,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며 “도대체 자연스럽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가. 자연스럽게 유튜브 남성 BJ들의 혐오적인 콘텐츠를 통해서, 혹은 포르노 영상을 통해서 배우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기준이나 관점을 갖지 않은 채 혐오 콘텐츠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사는 “학교는 ‘남녀는 평등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등 추상적인 명제만 가르치고, 실제 생활에서 평등이 어떤 방식으로 침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며 “보편적인 명제와 실제 생활의 간극 안에서 모순을 체화하며 자라면 바로 눈앞에 있는 일상의 성차별이나 인권침해를 인지하지 못하는 어른이 된다”고 했다. 또 “내가 사회공동체에 속해 있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 행동, 의식이 사회적 약자나 어떤 계층에겐 엄청난 폭력 혹은 생존의 위협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연결고리’를 갖도록 하는 것이 페미니즘 교육”이라고 말했다. ▶ 기사보기:https://goo.gl/pfWiXD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10-31T02:03:5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