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일찍 들어와 앉았다
그이는 음악을 틀어 놓고 저녁을 준비한다.
어찌어찌해서 집이 없어진 사람치곤
참 호강이다.
새로운 길을 걷다보면
낯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참 늦구나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서 일까
높은 빌딩과 달리는 차들
그리고 분주한 사람들
어쩐지 나에게는 낯설어 보인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
가로수 잎들에 한 가득
가을이 이렇게 왔었는데
나는 사람의 일들로 머리 속이 분주하기만 하다
작년에 찾지 못하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질문을
담고서
또 같은 지점에서 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참 못나고 용기없어서 생각보다 실망이다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
마흔이 넘으면 말이다.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또 발을 떼지 못하고 욕심에만 열심히 기웃거리고 있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
높다란 회색빛 건물들 사이에
하늘을 보면서
팔짱을 끼고 걷고있는
나는 가을의 꽃 같다.
ㅋㅋㅋㅋ
ㅎㅎㅎ 생각하는 가을의 꽃이라...!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삼, 재경양~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