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맞춤
작년 지보이스 공연을 준비하며 김조광수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이 준비 중에 있다는 것을 들었다. 10대 게이로맨스를 그린 소소만(소년소년을만나다)을 시작으로, 20대 게이의 최대의 고민! 군대와 관련한 소재로 친구사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30대 게이의 삶을 그린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두결한장)이 개봉하였다!
#2 입맞춤
두결한장에는 다양한 성소수자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저 주인공은 내친구 같은걸?", "저 사람은 꼭 친구사이 00언니같아~"라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3 몸맞춤
나는 남주(남자주인공)의 삶에 시선을 따라가며 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남주는 게이이기때문에 차별받는 세상에서 적당히 줄타기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그 줄타기가 불안하지만 그 줄에서 벗어났을 때의 삶은 상상조차하기 싫어한다. 마치 그 모습이 적당히 세상에 고개숙이고 '그저 내 탓이오'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나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4 카타르시스(절정)
점점 더 상황은 꼬여만 간다. 꼬여가는 상황은 풀리지 않을 것만 같다. 도망치고 싶어진다. 누군가는 한번 도망가기 시작하면 계속 도망가게 될 것이라 얘기한다. 무섭고 두려운 세상에 마주할 자신이 없어지는 남주. 그의 커밍아웃은 누군가의 죽음과 맞닿아 있다.
남주는 이제서야 세상을 향해 분노한다! 차별과 억압 속에서 그저 고개 숙였던 삶을 떨쳐내고 분노하기 시작한다. 나는 남주의 분노의 장면을 보며 함께 눈물 흘리고 함께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남주의 분노의 순간은 가장 슬픈 장면이면서도 가장 가슴이 뚫리는 장면이었다.
#6 절정. 그후
이렇게 여운을 남기는 영화는 항상 부작용을 일으킨다. 영화 속의 스토리에 빠져 있다가 평범한 일상을 마주하는 뭔가.... 이 묘한 기분....?! 그래서 한번 더 보았다.ㅋㅋㅋㅋ 두번째 볼 때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인물들의 대사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박혔는데 두번째로 볼 때는 전체적인 흐름들에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두번보는 것을 추천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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