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감독님의 영화 '두결한장'을 보았다.
이 영화는 '동성애'라는 우리사회에서 아직까지 논란이 될 만한 주제를
매우 유쾌하게 표현한 영화이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선, 영화 관람 당시의 그 유쾌함 이상으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영화이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독일인, 기독교도, 이슬람교도등등
각 개인은 이러한 정체성들을 통해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고
다른사람들에게 자신을 표현하며, 때로는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듯 정체성은 각 개인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할수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태도 또한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정체성에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가능성이 높으며
부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은 왜곡되고 불행한 삶을 살을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정체성은 바로 '동성애'이다.
이 영화에서는 '동성애'라는 정체성을 지닌, 여러 '동성애자'들이 살아가는 삶을 보여준다.
여러 동성애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태도 또한 다양하다.
영화에 나오는 게이 커플 중, 한명이 받아들이는 태도는 다소 부정적이다.
사회에서 동성애자보단 이성애자의 정체성으로 비쳐지길 원하며
때문에 '위장결혼'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반면 다른 한명의 태도는 긍정적이다.
그는 자신이 사회에서 동성애자로서 비쳐지고 살기를 원한다.
2명 중,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다소 불확실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남자는
'위장결혼'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행동때문에
내적갈등과 불안, 그리고 여러 사건등에 휘말리면서 상당히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 세상의 이성애자들, 그리고 일부 동성애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냥 너네(혹은 우리)들끼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게 사랑하라'라고..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음지에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 영화에서 보는것처럼 얼마나 불안하고, 왜곡된 삶인지 특히 일부 이성애자들은 모르는걸까?
기독교인에게 '기독교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하에서만 드러내놓고 숨어살라'고 한다면, 과연 그 기독교인은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까?
물론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가지는 태도는
각자의 환경이나 성격에 따라 다를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개방적인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태도로 인해, 살아가는데 있어서 나름대로의 고통을 겪을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삶에 있어서, 이러한 태도로 인해 얻는 것 또한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
좀더 행복하고 왜곡되지 않은 삶을 위한 '그들의 태도 그리고 노력'을 무조건 비난하지 말고, 이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두결한장이라는 이 유쾌한 영화는 물론 다른 많은 이야기, 관전 포인트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 '정체성, 그리고 이것에 대한 태도'에 초점을 맞추었다.
다른 분들 또한 영화감상을 하시면서 '정체성' 혹은 자신만의 다른 포인트를 통해
영화 감상동안의 유쾌함뿐 아니라,다른 여러 생각할 거리, 자극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 Designe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7-22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