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가족모임

LGBT Family Gathering

자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다른 동성애자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동성애자인 자녀에게 묻기 곤란했던 것을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아요
부모로서 자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아이의 형제들이 무심할 때 배신감을 느껴요
- 성소수자 가족모임 참석자들

모임에 관심이 있거나 참석을 원하시는 경우 사무국으로 문의를 해 주십시오.
전화 번호 : 02-745-7942
팩스 : 02-744-7916
메일 : chingu@chingusai.net

두 번째 성소수자 가족모임


일시: 2012.02.18(토), 16:30

장소: 사정전

참석자: 총 12 명

진석, 진석 가족(어머니, 누나), 호미 어머니, 하늘 어머니, 기환 가족(어머니, 누나)

갈라, 재경, 지나, 미카, 기민


[프로그램]

  1. 인사와 소개
  2. 게이 음악가와 음악
  3. <<인생은 아름다워>>시청
  4. 대화

[속기록]


2. 게이 음악가와 음악

  1. 슈베르트 송어(성악곡) by 이안 보스트리치
  2. 차이코프스키 안단테 칸타빌레(현악 4중주) by 유진 오먼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갈라

 차이코프스키 게이 음악가의 대표입니다.

결혼했지만 행복하지 못 했고 조카와의 관계가 발각되어 비관 음독자살
을 했다고 추측됩니다.

 이런 내면적 고민이 음악으로 승화된 것 같습니다.

유명한 위인 중에 게이들이 많지만 일반 교육에서 금기시하기 때문에 다
루지 않습니다.

진석엄마

음악이 슬프다는 느낌이 들었고 푸른 초원 위의 아름드리 나무가 연상이 
되었어요.

호미엄마

슬프고 아련해요.

정호엄마

‘송어‘는 합창단 때 같이 불렀던 노래인데.....

아들의 성정체성을 알기 전 일 때 ....즐겁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기환누나

좋고 즐거운 기분과 함께 작곡가의 슬픔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갈라

어떤 노래를 선정할까 고민했는데 잘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용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아는 곡을 선정했습니다.


3. <<인생은 아름다워>> 시청 (16:48 – 17:06) 

  1. 태벗이 엄마에게 커밍아웃하는 장면
  2. 커밍아웃 후 커플 간의 대화
  3. 식사 자리 가족의 갈등
  4. 커밍아웃을 전하는 가족회의


4. 대화 (17:06 - 19:28)



갈라

 드라마 다 보셨죠?

이 드라마 이후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진석어머니

 아들이 커밍아웃을 하기 전에 드라마 보면서, 뭐 저렇게나 힘들까 싶었다.

아들의 커밍아웃을 듣고 나서 드라마 때문인지 충격은 받지 않았어요.

갈라

 드라마 내용 중 가족들이 보이는 모습은 현실보다 많이 미화 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동성애자들이 친구, 형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하게 되는데 그만큼 가족 중에도 부모님에게 커밍아웃 하는 것을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

진석어머니

내가 낳은 자식인데 어쩔 수 있나?

아들이 성장하는 동안 힌트를 끈임 없이 줬는데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갈라

 영원히 감추고 살 순 없습니다.

하지만 감추며 살고 감추고 싶은 게이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30대부터 “왜 결혼 안하느냐? 여자 안 만나느냐?” 등 부모님의 압박으로 
충돌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얘가 설마 게이라고 생각도

안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님이 자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 커밍아웃 한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풀어 놓으시라고 오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걱정거리, 미래의 삶 등, 게이 아들을 대표로해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진석어머니

(아들의 커밍아웃 이후)사실 달라진 것 없어요.

재경

가족 중에 제일 먼저 안 진석누님은 어떠세요?

진석누나

 내 가족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그동안 숨기고 살아왔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아무렇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충격적이긴 했어요.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처음 알고 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부모님은 내가 받아들이는 것과 
다르게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어요.

시간이 점차 지나면 어머니도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동생에게 어머님
께는 조금 더 나중에 이야기를 하자고 말했어요.

동생은 커밍아웃 하기 전에 가족이 쫓아내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하더군요.

재경

내쫓길 걱정은 왜 했나?

진석

인터넷 사례, 아는 사람들도 커밍아웃이후 안 좋은 경험했다고 들었어요.

갈라

커밍아웃 전에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가 깊으면 집에서 인정이 비교적 수
월한 사례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별로 좋지 않았다면 기폭제가 되어 가정불화로 이어지는 사례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청소년의 경우 집에서 쫓겨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대부분의 성소수자들이 성정체성과 가족문제로 이중고를 겪습니다.

진석엄마

 동성애자인 자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했으면 싶어요.

엄마를 설득 할 각오도 했으면 싶어요.

재경

성정체성에 눈을 뜨게 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다르다는 걸 느끼면 혼자라는 생각이 들고 고립감 때문에 커밍아웃하기 두
려워 집니다.

 청소년성소수자 문제를 제대로 인지 못하는 사회시스템에 불만이 큽니다.

우리 단체도 접근하고 싶지만 역량이 부족해서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갈라

킴이 커밍아웃 후 고민 많이 했다고 알고 있어요.

어머님이 기독교인이라 그에 대한 고민도 깊었을 것 같습니다.

킴어머니

 아들이 앞으로 가야할 길이 걱정입니다.

(이성애자로)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여전히 제일 큽니다.

동성애자인 것이 아들의 길이라면 무언가 하느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
각 합니다.

무엇이 되었건 항상 당당하고 기쁘고 밝게 살아줬으면 좋겠는데..... 가끔

약하고 지친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성애자라고 하더라도 40-50대의 싱글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아들은 친구 중에 여자애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여자 친구 있냐?” 물으면 대화를 피했고 여자 얘들이 치근대면 싫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 친구를 집에 데려와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게이 친
구들이었고 처음에 알고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들이 게이라고 고백했지만 때때로 그 사실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지금은 
조금씩 게이라고해서 크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선 장애나 죽음보다 자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상대적으로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아이가 게이라고 해서 특별히 불쌍히, 측은히 생각할 필요 없는 것 같습니
다.

그래도 (이성애자로)변할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예요.

진석어머니

영원히 안 변해요.

킴어머니

그렇다면 할 수없죠.

진석어머니

남자의 껍데기를 쓴 여자에요.

킴어머니

정신과 의사를 못 만난 게 아쉬워요.

진석어머니

엄마가 변해야죠.

엄마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다른 건데. 그래도 용기를 북돋아줘야...

재경

(동성애가)어디서 배우고, 누구에게 옮기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환어머니

근데 대체 왜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자 친구도 많았는데.....

아들이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러고 말겠지 솔직히 그런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같이 섞여서 보통 사람같이 생활하면 되는데 왜 드러내서 살려고 하는지 
고민도 있습니다.

갈라

부모님이 받아들이는 단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어머니와 정신병원에 갔었고 아니라고 하니 어머니가 돌팔이
라고 의사에게 욕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으로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한의사가 고칠 수 있다고 하여 꾸준히 갔었습니다.

어머니 심정을 이해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가 괴로웠고 커밍아웃 한 게 
후회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고 느껴서, 이후 주말마다 정말 어머니와의 대화 시
간을 충분히 가지도록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킴어머니

본인은 결혼 안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데.......

갈라

어머니 욕심 같습니다. 되돌아올 수 없어요.

진석누나

우리가 여성으로 태어나 남자를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여자를 좋아하라고 강요하면 어떻겠어요. 할 수 있으시겠어요?

재경

 저는 사회적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 더 이상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모든 사
람들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매우 기뻤습니다.

방송 다음 날 직장동료들이 뒤에서 웅성거리고 어색해 하기도 했지만 일을 
시작하자마자 금방 방송 전 모습으로 돌아와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놀라기도 했지만 용기 있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다는 평
가를 했다는 군요.

이제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다시 듭니다.

조건을 따라가는 삶보다는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호미엄마

남녀가 결혼한다고 하는데, 이쪽에도 그런 관계가 있나?

재경

동반자 관계. “결혼”이라는 용어는 법적으로 못쓰잖아요.

호미엄마

여성/남성 같은 (성적)역할분담이 있나요?

재경

집안일 같은 경우는 잘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하고, 시간 남는 사람이 하
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적인 것은) 사람마다, 커플마다 달라요.

그때그때 다르기도 하고, 본인이 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선택합니다.

호미엄마

그런 건 묻지 못하겠더라고요.

종종 보면 사귀다 헤어지고 차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딸이 많고 아들이 하나인 환경 때문인가?

종족보전을 못한다는 것에 대해 절망감이 들었어요.

시집간 누나는 신랑에게 이야기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부모와는 다르게 누나들은 호미를 좀 다르게 대해서 서운한 적도 있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애인이 생기자마자 신나서 이야기했는데... 며칠 있다 헤어진 것 같은데

말도 안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어머니로서 힘들었어요.

호미가 여리고, 사회를 어떻게 극복하고 살 것인가.....

내가 죽으면 이 아이가 어떻게 살까 항상 걱정이 큽니다.

갈라

친구사이 사람들은 여기서는 우리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 합니다.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만나고 헤어질 수도 있고, 차일 수도 있고 찰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호미엄마

 애인관계에 대해서  (호미가) 나에게 상담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재경

 원래 사람이 이기적이어서 본인이 찬 사람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항상 차인 것만 생각하게 되죠.

갈라

많이 겪어봐야 강해집니다.

재경

호미에게 들으니 ‘친구사이’ 나오기 전에는 늘  혼자였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호미엄마

호미가 여기 속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호미가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하늘어머니

(재경에게)사회적 커밍아웃 후 불편함 없나?

재경

방송에 나가고 다음날 아침 몇 분 그랬어요.

갈라

사실은 직장생활에서 큰 문제는 안 돼요.

하늘어머니

아이에게 주변에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갈라

커밍아웃해도 당당히 살 수 있습니다.

하늘어머니

 사회에 편견이 많습니다.

사실 동성애자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세 네 살 때 쯤, 집에 세를 
놓았는데 세입자가 이상해서 일기를 훔쳐보니 레즈비언이었습니다.

그땐 젊은 나이였지만 순간 정이 뚝 떨어져서 그들을 내 쫓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아들이 게이인 것을 알게 되니 포용하려고 노력하지만 보
이지 않는 갈등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졸업전시를 준비해야 하는데 
집에서 두문불출 하고 있어서 애가 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상사병이 난 남자애가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 남자애의 전화를 받고 아들이 게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여동생에게 전화해 상담을  했더니, 내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것보다 말을 아끼고 “나는 무조건 네 편이야”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
언을 들었습니다.

 

 나중엔 편지로  “그 친구는 잊고 너는 너의 성향 쪽을 찾아라.” 남기기도 
했지만..... 말처럼 아들을 포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말은 그리해도 아니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 그래도 아들이 내면의 갈등을 
갖고 있기에 무조건 포용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 후에 병원에 입원하고 상담 받기도 했습니다.

갈라

아들이 친구사이에 한 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어머니

 지금은 만나는 사람도 있고 잘살고 있습니다.

둘이 인사도 하러 집에 오기도 합니다.

그 친구는 우리 가족이 자신을 포용해줬다는 점에 대해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들이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사위로 생각하자” 이렇게 마음을 먹
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둘의 미래에 대한 것이 걱정입니다.

갈라

그간 마음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아들이 해야 할 고민을 다 안으신 듯....

앞으로는 스스로 자립하게끔 해줘야 합니다.

킴어머니

게이커플 사이에도 남녀 관계 같은 역할관계가 있나?

갈라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면 어렵습니다

킴어머니

군대에서는 잘 생활할 수 있나?

갈라

저는 개인적으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재경

 친구사이에 나오고 나서 군대에 간 친구들이 있는데 잘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부대 내에서 커밍아웃을 했고 이후에 동료들과 잘 지낸다
고 들었습니다.

킴어머니

 지_보이스를 대학생합창단이라고..... 저를 속였어요.

나중에 진실을 알고 배신감이 들었어요.

재경

 사춘기 시절에는 학교 친구들이나 선생님을 짝사랑했던 경험이 많았습니
다.

‘친구사이’에 나와 보니 이성애자를 좋아했던 옛날이 쓸데없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어머니

(게이가 예민한 것이) 이성애자들과 실제로 달라요?

갈라

대체적으로 예술적이고 패션 감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뒤태만 봐도 압니다.

호미엄마

지금에서 보면 그게 좀 느껴져요.

재경

요즘 (이성애자)친구들을 만나면 대화 주제가 주식, 육아, 투자, 아파트 시
세 등 도저이 대화에 끼고 싶지 않아요.

나는 내 내면의 깊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런 면이 좀 차이
가 난다.

킴어머니

이기주의인 것 같아요.

혼자만 현실적 문제에서 벗어난 것처럼 느껴져서.....

진석어머니

“가족을 꾸려야만 행복하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호미어머니

게이 인구에 관한 통계가 있나?

재경

성정체성에 대해서 대답하기 편한 국가에서는 10%정도로 추산하고, 그렇지 
않은 국가에서는 3~4%정도.... 한국은 통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갈라

 선진국은 이미 성소수자들이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벽장 속의 게이들입니다.

게이 스스로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 합니다.

‘친구사이’에 참여하면서 우리를 만나면 형들이 행복하게 열심히 사는 구나 
느끼고 몇 년 지나면 집에 커밍아웃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게이들 중에 효자가 많고 부모님께 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혼 못한다고 뭐라 하지 마시고 평생 부모님과 같이 살 자식으로 여겨 주
세요.

킴어머니

딸보다 더 살가웠던 것 같아요.

재경

 커밍아웃 이후로 대화를 많이 하셔야 합니다.

이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못하는 이야기도 솔직하게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
다.

궁금한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질문을 해주시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
이 될 것입니다.

솔직하게 직선적으로 말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이는 정체성 때문에 쌓인 분노가 빠지는데 오래 걸리고 힘듭니다.

 작은 상처에도 예전의 상처받았던 감정 상태로 다시 돌아가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화를 행동으로 곧바로 표현하기보다 말로써 표현하도록 그리고 분노를 조
절하도록 해야 합니다.

갈라

‘한’이죠 뭐.

호미어머니

한이라는 것이 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에 대한 것인가요?

갈라

네. 그런 것을 말 못하고 억눌러왔던 경험들 때문이겠지요.

진석어머니

자격지심이 쌓이고 쌓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호미어머니

호미한테 어려운 건 우울증에 대한 걱정입니다.

갈라

자신을 억누른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살률이 높다는 외국의 보고도 있습
니다.

이성애자들과 같이 똑 같은 삶의 고민을 하면서 동시에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보니 이중고를 겪는 셈 이지요.

하늘어머니

의사가 이야기하길 “동성애자는 화가 잘 올랐다 내려간다.”라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 때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지금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갑니
다.

재경

 과거에 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 때, 왜 나는 사소
한 일에도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왔다갔다 할까 궁금했어요.

 (사회적 커밍아웃을 통해)분노를 덜어내는 과정이 생기니 스스로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성숙해지기 위해 가족들과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친구사이의 상담 사례들 중에는 커밍아웃한 이후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사
례가 꽤 있습니다.

 결국 해결방법은 대화를 통해 가족관계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진석어머니

(정호엄마에게) 종교 있나요?

하늘어머니

네.

진석어머니

힘들 때 의지하시라고..

하늘어머니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아이들이 너무 가진 게 없는 것(경제적)에 대해 걱정입니다.

동성애자가 만남도 쉽지만 헤어짐도 쉽다고 걱정이 들어서인지....

 지금은 한 남자 만났으니 평생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은 게이라서 문제라기보다 자식으로 엄마 마음에서 걱정이 큽니다.

갈라

 일반인들은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는데 게이는 이런 관념이 없으니까,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강하게 살 것을 충고해 주는 것이 본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늘어머니

 예전에 상담을 통해 몰랐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아무리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나에게도 선입견은 있구나,

나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아들과 같이 살 때보다 지금이 더 가까워 진 듯해요.

상담으로 좋은 쪽으로 변화했던 것 같아요.

재경

가족모임을 하는 것은 궁금한 것을 서로 묻고 감정을 서로 공유하시라고 
마련한 자리입니다.

오실 때 묻고 싶었는데 묻지 못했던 이야기 편히 하시면 좋겠습니다.

두 달에 한번 쯤 할 계획입니다.

하늘어머니

“왜 우리 아들이 동성애자가 되었을까요?”

물었을 때 의사가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재경

모른다고 하는 게 답 이예요.

보통 지금은 복합적(선천적+후천적+문화적)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천적인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것이 최근 추세입니다.

성정체성은 이미 말을 배우기 전에 5세 이전에 내면화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눈을 뜨는 시기는 때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하늘어머니

어렸을 때 심리적 상처로 인해서는 아닌지?

재경

이미 학계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
다.

 상담가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내담자에게 스스로를 성찰하게 끔 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석어머니

세상에 옳고 그름은 없는 듯 합니다.

킴어머니

동성애자들의 관계는 본능적 성욕이 넘치는 그런 감정이 주가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갈라

동성애자하면 일반인들은 섹스만 생각하지만 실상은 아니예요.

미디어의 자극적 뉴스들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진석누나

일반인들도 여러 사랑의 종류가 있듯 게이도 그러지 않을까요?

재경

4월에 다시 부모님들 더 모시려고 합니다.

 

킴어머니

우리끼리만 있을 때 모르고 있다가 나오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갈라

미국은 이미 이런 모임이 활성화 되었고 한국은 우리가 처음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후에 자리를  잡으면 저희가 물러나고 가족들이 가족모임을 주도해 나갔
으면 합니다.

6월 퀴어 문화축제에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경

나눠드린 것은 저희 단체가 발간해낸 책. 게이 컬쳐 홀릭 아들에 대해 
먼저 알고 계시라고 드립니다.

하늘어머니

게이바?

갈라

게이가 운영하고 고객도 게이인 술집을 말합니다.

종로에 백군데 정도. 레즈비언은 홍대나 신촌, 이태원에 주로 분포되어 있
습니다.

하늘어머니

그러면 게이들 직업이 주로 이쪽(술 관련)이 많나요?

갈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재경

오늘 기독교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목사님을 초대했지만 몸이 불편
해서 못 오셨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갈라

식사는 국수집에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저의 바람은 아들들을 포대기 업고 키우셨으니 부모님들끼리 더 쉽게 공감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게이 아들 둔 걸로 서로 활발하게 교감해 주셨으면 합니다.

동성애자 자녀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잘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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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