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도 절 사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성애지요.
헌데 재밌는건 둘 다 게이는 아닙니다.
(어쩌면 그저 부정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길거리에서 손 잡고 그런건 상상도 못 하고 기껏해야 어설픈 어깨동무죠.
어느날 그 사람이 말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결론이 나지 않는 관계같다며...
자신에게 더 이상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말을 하더군요.
쌓은 정이 많아 당장 헤어진다는 건 있을 수 없지만...
매우 친한 친구처럼 지내며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저도 사실 게이커플로써 결혼을 한다거나, 평생 함께 있는다거나
거기까지 생각은 해 봤지만 이루어질리는 죽었다깨어나도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마음을 먹어왔지만
또 막상 상대방 입으로 직접 전해들으니까
조금...많이 아프네요.
아주 그냥 딱 영화 브로크백마운틴 같은 사랑을 해버리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이상을 솔직히 꿈 꿨었거든요...영원할 순 없더라도...
언젠간 놓아줘야된다고 늘 맘먹고 있었는데...
당장 현실로 닥쳐오는 기분이 드니까 눈물만 납니다.
어떻게해야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아프기 전에 그냥 끝내야되는건지...
아프더라도 이렇게라도 사랑해야되는건지...
서로 사랑하는데 사랑할 수 없는게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습니다.
미치겠습니다...
고등학교2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저에게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이 순간 힘이 들면 눈감고 그 순간이 즐겨라.. 라고 분명이 힘든 내일이 올것이며. 또 힘든 나날은 계속 될거락 생각합니다. 그치만 그런 이유로 이 순간을 즐길수 없다면,
그 사람과 있던 추억은 고통으로만 끝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과 남이 아니라도 남과 여가 사랑할때도 꼭 헤어짐이 올수 있으니.. 내일을 생각말고
지금 이 순간 그사람과 있는 그 순간이라도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