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창밖을 바라보다가 충동적으로 일어나 북악산엘 다녀왔어요.
작년에 개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그곳으로 향하더군요.
흉물스럽게 처진 철조망만 아니라면 나름 괜찮은 산책구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서울시내가 360도로 다 보이고 성곽 주변의 오밀조밀한 볼거리도 풍부하니까요.
빠른 걸음으로 40분 걸렸는데 지키고 있는 군인에게 물어보니 쉬엄쉬엄 경치 구경을 충분히 하면 1시간 반쯤 걸린다고 해요.
서울의 땅을 누구의 권리로 그동안 막아놨는지 어이가 없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둘러본 북악산길.
걷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면서 내려다 본 서울은 너무 작고 성냥갑처럼 보여 레고로 만든 인공적인 성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습니다.
암튼 꽃이 살짝 더 피면 산책하기는 그만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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