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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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2009-12-23 0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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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지 10년정도 되니 여기저기 손볼게 많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기에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망설이고 망설이고 감히 시작조차 못하다가

올 8월부터 대대적인 집안 공사를 시작했다.

우선 사람을 불러 집안 전체를 뜯어내고 벽지를 새로 싹 깔끔하게  바르고

난장판이 되어버린 집.

 

구석구석을 딱아내고 책상이고 의자고 망가진 가구들을 버리고 새로 살겸

파주에 있는 이케아 매장에 갔다가

결론은 망가진 가구들을 내가 직접 수선하고 페인트칠을 직접해서 리폼하기로 결심했다.

망기진 곳을 구석구석 못을 박고 수선하고 ..

 

페인트 작업

너무 쉽게 보았나 보다.

가구들을 아파트 외부로 끌고 나와 전부 사포질을 하고 걸레로 깨끗이 딱고 물기가 마르면

페인트를 칠하기전 젯소로 두세번 덧칠을 한다. 그리고 다시 페인트칠을 얇게 칠하고

마르면 다시 또 얇게 칠하고 그렇게 며칠에 걸쳐서 페인트작업을 마무리 하고

때가 타지 말라고 바니쉬라는 수성니스로 역시 두세번에 걸쳐 깨끗이 칠한다.

 

집안 방문도 모두 이와같이 대대적인 페인트 작업을 몇주 몇달에 걸쳐 나눠서 직접 모두 해치우고

부엌과 화장실 역시 기름때를 독한 세제로 전부 벅벅 딱으며 묶은 때를 반짝 반짝 광을 낸다.

가전제품들도 망가진게 있으며 전부 서비스 센터전화해 수리해버리고

오래되었거나 필요한 것들은 새로 구매하고 전기밥솥, 청소기 , 김치냉장고는 하나 더 장만하고..

구질구질 너저분한 것들을 모두 싹다 몽땅 다 버려버리구..

 

이 모든 작업을 혼자 하느라 쉬는 날마다 조금씩 몇달에 걸쳐 나눠서 조금씩 하느라 집안은 항상 난장판이고

어머니는 골치가 아프신지 머리를 싸매고 누워버리셨다.

 

콘크리트 벽에는 잘못 망치로 못을 박으면 벽이 허물기 때문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못을 박아야 하는데 기존에 아주 비싼 무선드릴을 샤두었는데 이건 왠걸..

콘크리트를 뚫을수 있는 해머기능이 없는 목재용이였다.

인터넷으로 철재며 콘크리트까지 모두 뚫을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유선 드릴을 새로 구입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다시 정비시작..

플라스틱이 부러진곳은 본드 대신 글루건을 구매 깔끔하게 붙인다.

 

인터넷의 유명한 블로그들과 책.. 지식인을 참고하며 전선과 전등 가구 벽지 페인트 드릴 등등 모든 작업을 혼자

마무리 해버렸다.

 

이번기회에 T브로드 유선방송과 유선전화 인터넷도 여기저기 비교 꼼꼼히 알아보고 제일 많이 주는곳으로 현금 45만원받고

인터넷전화, IPTV로 교체해버리고 핸드폰도 내거와 어머니것도 같이 묶어 30%할인받는 약정을 체결하였다.

IPTV는 지난 방송을 보여주는 VOD기능도 괜찮지만 가장 맘에 드는건

컴으로 다운받아논 영화를 지정해놓으면 IPTV가 그 영화를 인식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대 만족^^

 

아직 조금은 작업이 남아있지만 거의 마무리 되었고

가구들 역시 깨끗하게 수선과 페인트 작업을 하고 나니 완전 새것처럼 변신되었다.

모두 색깔은 아이보리로 통일했더니 완죤 새집이 된듯 싶다.

 

어머니도 아주 흡족해 하시고 몇달을 정말 잘 쉬지도 못하고 고생고생 했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새집처럼 지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스럽다.

 

 

 

최악의 2008년을 보내고

2009년은 내게 있어서 그동안 엉켜있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갈수있었던

좋은 한해였던거 같다.

IMF때도 아주 큰 위기와 너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잘 멋지게 극복해낸 경험이 있었기에

2008년의 전세계불어닥친 금융위기여파로 맘고생 많았지만

생각보다 쉽게 2009년을 보내며 어려운 시기가 금방 지나간듯 싶다.

 

 

커피한잔과 호두파이를 먹는 도중 집과 가까이 있는 수원과학고등학교에서

불꽃놀이를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보는 불꽃놀이라 그런지 생소하면서 재밌다.

음악을 틀어놓고 정말 고생 엄청 바가지로 했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을 보면서 얼마남지 않은 2009년을 마무리해본다.

 

 

갑작스런 영수의 안타까운 소식에 놀라기도 했지만

너무 착한녀석이라 좋은 곳에 갔을거라 생각된다.

안타까운건 좋은 사람만나 행복했었더라면 가는길도 편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생에는 꼭 못다한 멋진 삶을 살수있기를 개인적으로  바래본다.

 

아직은 맘의 준비가 덜 되었지만

내년엔 조금 더 노력해서 내가 할수있는 작은 일부터 이쪽의 사람들을 위해

보람된 일을 조금씩 할수있었음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그나저나 다들 아바타 보러간다고 하는데

얼마전 가본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에 있는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 최대화면의 CGV스타리움에서

3D로 봐야하나 아니면 용산의 아이맥스 3D로 봐야하나 고민 고민 중..

 

 

다들 2009년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2010년엔 모두 행복한 한해될수있기를~^^

 

 

 

 

 

박재경 2009-12-23 오후 22:22

여자가 하긴 힘든 집안일을..... 박서방은 역쉬 남정네인가봐 ㅋㅋㅋㅋ
그래 2009년 잘 마무리하고 연말연시에 봐지겠지 모
2010년 친구사이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받아 들여도 되겠지 ㅎㅎ

박재현 2009-12-24 오전 05:10

내년엔 저도 제가 할수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형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들이겠슴다.
내년의 멋진 친구사이 기대하겠슴다.^^

Sander 2009-12-24 오전 08:44

이케아 가구 너무 예쁜데 조립하기 피곤해요..ㅎㅎㅎ
집도 새단장 했으니까, 형도 새로운 마음으로 2010년 맞이하시길 바래요!

박재현 2009-12-24 오후 18:50

건담조립한다구 생각하구 하면 은근히 재밌다는^^
샌더두 2010년엔 근사한 멋진 남친 만들어서 최고의 2010년을 보낼수 있기를~

국영 2009-12-26 오후 21:55

이야,, 대단하시군요.. 집안 수리를 혼자 힘으로,,, 대단 대단,,,

박재현 2009-12-27 오전 07:28

시작이 어렵지 일단 한번 해보면 재밌고 할만 합니다. 더구나 어느 정도 전선, 페인트, 드릴, 벽지 등등 기본지식이 있으면 나중에 집을 관리하거나 꾸밀때 큰돈 들이지않고 나름 잘 가꿀수 있게 됩니다. 잘 모르게 되면 그냥 방치하고 나중에 사람 불러서 하려면 큰돈 들고 문제가 많죠. ~^^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