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금단의 땅’ 이북으로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환하게 안고 악수하고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을 발표한 게 벌써 7년 전이라니...

  

그 이후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가자!’ 는 민족대단결의 정신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미군이 이땅에 이제 굳이 있어야 할 의미가 급속히 상실되어 가는 것을 대중적으로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그제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뉴스를 하루종일 보면서, 특히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상징적 모습을 보면서 7년 전 격세지감과 함께 이러저런 만감이 교차하더이다.

  

더구나 며칠 전에 창원 보안수사대에서는, 제게 아무런 구체적 혐의내용과 사건도 적시하지 않은 채 국가보안법 관련 출두요구서를 보냈고(피의자 자격으로), 이것을 받아 본 우리 어머님은 지금도 밤잠을 못 주무시고 계십니다.

  

화해와 단결, 통일로 급격히 나아가는 이 시대에, 일제시대에 항일독립군을 때려잡기 위해 만들어지고, 그 이후 역대 독재자들에 의해 정권유지의 목적으로 유지되어 온 구시대의 유물인 국가보안법이 아직까지 버젓이 활개치는 것을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형법으로 충분히 가능한 ‘국가변란자’들에 대한 처벌을, 굳이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법안으로 가득한 국가보안법으로 유지한채, 끊임없이 우리민족을 적대시하게 하고 진보운동을 탄압하며 보수수구정권을 유지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국가보안법 완전철폐와 전국 35개에 걸쳐 있으면서 277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써대는 보안수사대를 비롯한 공안검찰 국정원 국군기무사를 이대로 두어야 할까요?

  

국가보안법과 각종 공안기구를 그대로 둔채 민족의 통일과 화해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