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택 대추리. 내일 아침께 국방부에서 경찰, 용역 깡패를 비롯 군 병력 16, 000명을 평택 대추리에 투입한다고 한다. 농사를 못 짓게 사람들을 몰아내고 철조망을 친단다. 평택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는 노무현 정부, 역사의 단죄 있으리라. 참담한 일이다.
2.
오늘 회의를 끝내고 나오면서 신아산 빌딩의 사무실을 먼발치로 올려다봤다. 누누모텔, 스카이모텔, 또 무슨무슨 모텔 사이에 끼여 있는. 헤테로들의 것, 게이들의 것, 온갖 다양한 종류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저곳에서 8년을 보냈다. 감회, 그건 새로운 것보단 낡은 것에 대한 애정이 빚어내는 어떤 순간의 파열음.
허나 내일이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게이사의 것은 게이사에게.
3.
오늘 회의 전에 기즈베랑 저녁밥을 먹는데, 기즈베 왈,
"작년 엠티 사진들 보고 있는데, 지금은 없는 사람들이 눈에 띄니까 이상하더라고요."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는데."
하지만 떠난 이들에 비해, 엠티를 연聯 삼아 지금껏 식구가 된 이들은 이젠 반추의 시간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낯과 생활의 면면이 익어 데면데면하지 않았다 뿐이지 자연 엠티 소동의 소중한 결과들일 게다.
친구사이 엠티를 통해 수렁에서 건진 딸들이 누가 있더라. 차돌바우, 휘파람, 아이스 등등. 이번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 가고, 더러는 친구사이의 친구를 넘어 '식구'가 되기를 바래본다.
4.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간 손사래를 거듭하던 원고 청탁 중에 하나, 어떤 칼럼을 당분간 맡기로 했다.
http://movie.yes24.com/movie/movie_column/view.aspx?s_code=SUB_COL3&page=1&no=5424&ref=2620&m_type=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