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였다.
꼬맹이가 늦게 들어왔는데,
밖에서 담배를 피다가 강아지 먹을것 좀 없냐고 소리를 쳤다.
뭔 소리인가 해서 내다 봤더니 조그만 강아지(종은 잘 모르겠지만 어미 같았음)가
쫄래 쫄래 따라다니고 있었다.
빨간 방울을 맨 강아지는 사람을 별로 가리지 않았고,
현관문을 열어 놓으니 부엌까지 들어오는 걸로 봐선 집안에서 키우던 강아지 같았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돌아다니는걸 보니, 길 잃은 강아지 같았다.
집안을 뒤져보니 참치 한 캔이 있었다.
한캔을 따서 다 주기엔 많을듯 해서 절만만 덜어주었다.
허겁지겁 먹는 폼을 보니 많이 배가 고팠나 보다.
다 먹고 나선 나를 바라 보았다.
나머지 참치도 내어 주었다.
털 상태도 양호한걸 보니, 길 잃은지 얼마 안되는 듯 했다.
혹시나 싶어서 이리 저리 살펴봤지만, 연락처는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계속 우릴 따랐고 그저 주인이 찾길 바라면서 그냥 내 보냈다.
어제.
늦은 밤에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했나 보다.
어제 준 참치 캔이 마지막이라 더이상 줄게 없었다.
어제보다 많이 경계하는 눈치였다.
문득, 길거리에 강아지를 찾는 다는 전단이 붙은게 기억이 나서 전단 붙은 곳을 찾았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
동네를 둘러보아도 강아지 찿는다는 전단지가 보이지 않는다.
집에 와보니 강아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집에 매어두고 유기견 신고라도 할걸 그랬다.
동네 강아지 인듯 하니, 사진이라도 찍어서 전단지라도 붙일걸 그랬다.
지금은 어디서 길을 헤매일지 모르겠다.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제발 연락처 좀 적어서 목걸이 해주세요.
키울때는 자기 자식처럼 대한다면서 잃어버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는지 ㅠ.ㅠ
강아지가 불쌍하다.
스팸을 사다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