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거물밴드로 자리잡았지만 초창기에 라디오헤드의 존재를 알리는 데는 뭐니 뭐니 해도 ‘creep'이란 곡 덕택이 클 것이다.
하지만 그 후 라디오헤드는 그 곡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콘서트에서
초반에 그 곡을 불러버리더니 얼마 쯤 지난 후에는 아예 그 곡을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비근한 예로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를 들 수가 있겠다.
노래가사나 멜로디, 연주 등 모든 것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그들의 존재를 널리 알리게 되었던 노래이고 벌써 5집이나 나왔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그들의 대표곡으로 그 노래를 꼽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얼마 전의 한 콘서트, 이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맴버(윤준호)는 이 노래가 자신의 밴드를 규정 짖고 옳아 매는 것 같아 이 노래가 싫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들도 언제부턴가 공연에서 이 노래를 잘 부르지 않는다.
누구나 가끔 ‘너답지 않아.’라는 말을 듣는다.
자연스럽게 내 모습을 보여 준 것뿐인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잠시 망연해지면서 내가 여기 저기 쓰고 다녔던 가면이 꽤나 많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친구사이의 온라인 회원이 3000명을 넘은지가 조금 지났다.
하지만 사이트 곳곳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그들 각각의 자취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혹시 ‘친구사이’다운 것에 거스르기가 뭣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다양한 회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자유게시판 같은데, 보다 많은 회원들의 흔적과 생각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며칠 연이어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니 김치전과 잡 생각만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