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런 모임을 만들어야 할까 봅니다.
저도 압니다. 맨날 '얼짱'이란 수사를 값비싸게 여의주처럼 입에 물고 살아도 처절하리만큼 인기가 없다는 것을. 일테면 똥을 가린 한 떨기 장미꽃 같은, 가련한 치장인 셈이죠.
사람들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이렇게 이쁜데, 왜 나는 인기가 없는 걸까?
그럼 사람들은 0.5초도 두뇌 회전을 하지 않고, 마치 10여 년간 준비해놓은 대답처럼 얄궂게 후닥닥 응대하곤 하죠.
"거울 좀 봐라."
"좀 씻고 다녀라."
"거기 병원 요새 의료보험 안 돼?"
그래요. 사실을 은폐하면 안 되지요. 전 못 생기고, 말이 많고, 주접도 심해서 인기가 없었던 겁니다. 제가 슬쩍 색기를 띤 미소를 흘릴라치면 뭇사내들은 황급히 부채를 펴들고 자리를 떠나지요. 남은 건 바닥이 훤히 드러난 가난한 술잔 뿐.
하여 저처럼 이 시대의 주접 1등신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소위 '인기 없는 게이들의 대성통곡 모임'이랄까? 그치만 아무도 안 모이겠죠? 그 희망이란 놈을 사살하기 전에는 말입니다.
p.s1
파트라슈, 너는 만일 그 모임이 생긴다면 '인기 없는 게이들을 위한 연대 모임'의 초대 회장이 될 거야.
p.s2
요새 어떤 사람의 환영이 자꾸 머릿속에서 떠다닙니다. (힌트, 절 왕따시키는데만 결연한 연대 의지를 보이는 친구사이 회원이 아닙니다. 조승우도 아닙니다. 실은 용각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