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흘러갑니다.
물은 내리 흘러서 이골짜기 저냇가를 거쳐 돌고 돌아 모이고
강을 이루고 기어이 바다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도도한 물줄기처럼 암묵중에 합의된 이 인간세상 흐름에 과감하게 거슬러 올라가는것이 있습니다.
아직도 이세상엔 반추 해봐야할 무엇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외치면서.....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생명의 확인을위한 몸부림 입니다.
지금껏 안온하게 살던 풍요의 바다를 떠나 기어코 자기의 진정한 고향을 찾아
세찬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처럼 말입니다
여전히 보수적인식이 무뚝뚝하게 지배하는 사회인 한국에서
또다른 색갈을가진 소수자의 엄연한 존재를, 처음으로 사회에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 친구사이"가 열돌을 맞았습니다.
소수자의 권익과 또다른 성격의 관계문화를 지향하는 "친구사이"의 탄생과 그 십년간의 지속은
서서히 변화하는 한국사회에서도 필연적인 흐름 이긴합니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 소수자인식의 황량한 불모지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낸 첫 참여자을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녹녹찮은 용기가 밑거름이 되었음을 잊어선 안되겠지요.
그들의 희생적인 마음씀과 쉽지않았을 노력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됩니다.
또한 아쉽게도 직접 참여는 못하지만, 말없이 지며보며 지원을 보내는이들도 있었을겁니다.
그동안 '친구사이" 십년의 활동으로써 동성애자라는 개념자체가 아예 없었던 한국사회에 자리매김한
그 나름의 성취는 결코 만만치 않을것입니다.
때로는 뭇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름에 걸맞는 활동보다는 몇몇 개인간의 친목이 강조되는 다소 엇나감 도 있었지 않았나....싶더라도
이렇게 십년동안 한가지 뼈대를 가지고 활동해 왔다는것, 그자체 보다는 크지 않을겁니다.
오늘 십주년 기념식을 모두들 축하하리라 믿습니다.
지금껏 어려움속에 이어온 이 단체를 거쳐갔을 수많은이들과, 현재의 운영진의 노고에 흔쾌한 격려의 마음을 보냅니다.
친구사이 의 테두리 안에서 이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들과 함께
앞으로도 끊임없는 의지와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는 소중한 연대의 장으로써
이 단체가 더욱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바람직하고 건전한 이 커뮤니티 문화를 다듬고 조성 해내는데도 한발 앞서서 이끄는단체로서의
큰역활을 기대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친구사이 십주년에 축하의 박수와 함께
담담한 연대의 마음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