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열번째 생일을 온동네 떠나가듯이 기쁜 맘과 큰 함성으로 축하드립니다.
어제 기념식에 갔다가 얼떨결에 인사를 시켜 조금은 당황했지만...(이송희일 엉아 미워라...)
모두 한마음이기에..
한 가족이기에..
모두 친구이기에..
그저 모든 것이 좋았고 흐믓했습니다.
지난 친구사이의 활동들을 볼때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여지기까지 하고..
10번째라는 큰 생일을 맞이하기까지 친구사이의 모든 분들이 얼마나 고생하시고, 또 얼마나 많은 편견들과 싸워왔을까 생각을 해보니 저절로 숙연해 졌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인터넷의 발달로 사무실을 찾는 친구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도 주말이면 찾아가던 친구사이의 사무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그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잘지내고 있는지, 우연이라도 한번쯤 길가다 부딪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동생애자 인권운동의 큰 획을 그은 친구사이.
그러기에 이제 그 어깨가 더 무겁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가도 찾을 수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그루터기처럼.
그 그자리에 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제의 10년이 앞으로 20년, 30년 100년까지 주욱 이어지길 바랍니다.
아울러 에이즈에 감염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위해서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친구사이가 되길 바랍니다.
동성애자이면서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라는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면 그 친구는 이반이 아닌 일반으로 살아가야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이반커뮤니티의 현실입니다.
비감염 동성애자들을 위한 예방과 홍보, 교육도 필요하지만 동성애자로서의 억압과 편견속에서 또 한번 갇혀버린 이반 에이즈 감염인들에게 이제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모쪼록
언제나 든든한 큰형처럼, 친구처럼
늘 곁에 있어 버팀목이 되는 친구사이가 되길 바라면서 친구사이의 10번째 생일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