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것이?
아니요.
오늘 제가 여기에 감사글을 남겨야 겠다고 생각한것은 그게 아니구요.
친구사이 여러분이 어렵게 어렵게 지켜오신 10년의 역사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미리 왔어야 하는데
그날 그자리가 너무 행복했던지 아니면 친구사이 친구들의 기갈에 제 기를 다 뺐겨
버려서인지 병치레를 하느라 이제야 왔습니다.
친구사이 10살 생일잔치에 가 앉아서 친구사이의 역사를 보면서
또 이 척박한 땅 대한민국의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역사를 보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98년에야 비로소 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소위 이바닥에 나오게 됐습니다.
참 바보스러우리만치 자신에 대해 둔감하게 살았던 거지요.
친구사이의 역사가 없었다면
과연 제가 오늘 이렇게 동성애자로 살아가고 있었을지......
역사라는 것이 그렇지요.
과거가 현실을 그리고 이 현실이 다시 미래를
서로 대화하며 그렇게 겨냥된 미래로 우리의 삶을 엮어 가는것.
그런면에서 친구사이라는 멋진 친구를 가진 대한민국 이반들은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더 멋진 모습 보여 주시고
친구사이 외부의 이반들을 더 행복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구사이사람들의 멋진삶에 항상 친구로 함께 하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2004년 4월 12일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모임 '붉은이반'에서 흐르는 물이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