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보건복지'전문기자 안종주 기자는 보시오.
오늘 대박을 터뜨리셨더군요.
이제 굿데이와 스포츠조선 등 주요 황색신문들에서 마구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겠지요.
어쩌면 섹션티브이연예통신 같은 곳에서 리포터로 일해달라는 제의가 올지도...
무슨 소리냐구요? 오늘 1월8일 한겨레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에이즈 관련 안종주 기자의 글 '여성동성애파트너 에이즈감염 첫 보고' 및 '남성동성애자 28% 헌혈 경험' 때문에 드리는 편지입니다.
우선 잘 아시다시피 에이즈퇴치연맹과 남서울대 아무개 교수팀이 작성한 보고서는 익명을 보장하는 설문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지요. 이 보고서의 결과는 하나의 참고자료 수준의 보고서일 뿐, 과학적으로 검증받지도 않았고 학계에 정식으로 발표된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이즈 연맹 측에 따르면 그 보고서 내용을 보도자료로 올린 적도 없고 외부로 내보낸적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진보적이고 공정하다고 자처하는 일간지인 한겨레 신문에 이런 기사가 버젓이 실렸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여성간의 성적접촉에 의한 에이즈 감염율은 거의 0%에 가깝다는 과학적 사실을 모르지는 않겠지요. 보고서 일부를 과장하여 마치 동성애자가 에이즈의 원인인 것처럼 포장한 이 기사는 진실을 외면한 채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 것으로 결코 기사화될 수 없는 글이라는 것도요.
일부 문구의 예를 들자면 '감염인들은 항문성교 [따위]를 할때'라는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해서 감염인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으며(따위라뇨.. 질삽입성교 따위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지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성 동성애 관계를 통한 에이즈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는 구절 등은 보건복지전문기자로서의 자질이 심히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남성동성애자의 헌혈 경험 백분율을 이성애자나 다른 비교집단을 제시하지 않은 채 실어 남성동성애자가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의 원흉인 것처럼 묘사한 대목 역시 진실을 왜곡하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이 두 기사는 전반적으로 호모포빅한 논지로 일관하고 있으며 에이취아이브이 감염인들을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닌 철저하게 감시해야 하는 관리대상 쯤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남몰래 '카더라'소문을 진실인 양 포장하고 선정적인 제목을 내세워 독자들의 눈길을 유혹하는 스포츠 신문 기사와 다를 바 없는 것이지요.
안종주 기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확한 보도자료도 보낸적 없다는데 무엇을 근거로 기사를 작성한 것인지,(혹시 에이즈퇴치연맹이나 남서울대에 몰래 침입해서 훔치신 건가요?) 기자로서 그렇게 대박을 터뜨리고 싶었는지, 동성애자들에 대해 가지는 당신의 편견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기인하는 것인지...
또한 한겨레 신문은 무엇 때문에 진실을 왜곡하고 편견을 조장하는 기사를 버젓이 올리는 것인지... 기자로서의 도덕성 뿐 아니라, 전문기자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운 안종주의 글을 왜 계속해서 싣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안종주 기자는 한겨레 신문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고'로 내일 신문에 사과문을 게제하기 바랍니다. 그럴 수 없다면 더이상 한겨레 신문은 사회내 소수자의 인권에 관심을 가지는 진보적 일간지인 척 굴지 말고 스포츠 신문지로 이름을 바꾸던가 제2의 조선일보로 재창간하기 바랍니다.
또한 보도자료를 낸 적이 없다는 변명으로만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에이즈퇴치연맹의 자문위원직도 스스로 물러나시기 바랍니다. 물론 에이즈퇴치연맹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공식적인 책임을 지는 사과문을 올리고 그간의 호모포빅한 태도를 버리겠다는 혈서라도 써야겠지요.
그럼 이만... 다시한번 안종주 기자님.
황색기자로 거듭남을 축하드립니다...
한겨레 게시판은 http://bbs.hani.co.kr/Board/ns_hantoma200211/List.asp?STable=ns_hantoma200211 에이즈퇴치연맹 게시판은 http://www.kaids.or.kr/bbs/zboard.php?id=Free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