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몇몇 인물에 의해 ‘트랜스젠더 여성이 진짜 여성인가’라는 논쟁이 벌어졌다. 이를 깊은 고민 없이 가십으로 소비하는 기사들도 쏟아졌다. 한편에선 생물학적·법적 근거를 들어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다른 한편에선 트랜스젠더가 자신을 설명하는 방식을 들어 성별 이분법을 강화한다고 비난한다. 이 논쟁에서 사회의 성별 이분법 구조가 트랜스젠더에게 가하는 억압에 대한 성찰이 과연 얼마나 담겨 있는가. ‘진짜 여성이 누구인가’란 질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없을뿐더러 차별적 위계 구조를 낳기 때문에 지양할 질문이다. 생물학적 염색체, 주민등록번호로 단일한 ‘여성’으로 인정받는 사람들 중에서 완전히 동일한 사람은 없다. 신체 조건, 장애 유무, 피부색, 연령, 성적 지향이 다른 여성들이 존재하며, 각자의 조건에 따라 다양한 삶이 있다. 따라서 여성들 사이의 다양한 차이, 사람들 간의 다양한 차이를 성별이라는 단일한 범주로 묶어 차별적 위계를 만드는 이 사회의 ‘젠더 억압’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것을 제쳐놓고 진짜 여성이 누구인지 다투는 건,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한 끝없는 경쟁을 일으켜 모두를 불행하게 할 뿐이다. ▶ 기사보기:https://goo.gl/3fvpkq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11-23T09:02:14+0000